[점프볼=고양/유석주 인터넷기자] ‘팀 플레이어’ 켐바오의 성실함이 코트를 빛냈다.
고양 소노 케빈 켐바오(23,192cm)는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켐바오의 활약으로 84-59 대승을 거둔 소노는 부산 KCC와 리그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순위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팀에 녹아든 켐바오의 무서움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벤치에서 출격했지만 사실상 팀의 주축 핸들러로 기능한 켐바오는 이정현(19점 4어시스트)과 함께 소노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공을 들고 있을 때와 아닌 상황 모두 간결한 움직임으로 팀 득점에 관여하며 야투가 얼어붙은 삼성을 두들겼다.
경기가 끝난 뒤 켐바오는 “우리에게 중요한 승리였다. 준비한 것들이 잘 나온 경기라 행복하다. 물론 4쿼터에 안 좋은 실책을 범해 아쉬웠다. 팬들을 위해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동료들에게 집중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더 좋은 경기를 위해 준비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승을 거뒀음에도 켐바오는 아쉬움을 먼저 털어놨다.
특히 이날 이정현과의 합이 빛났다. 공을 쥐었을 때 살아나는 이정현 옆에서 켐바오의 온 볼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었지만, 켐바오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삼성의 수비대형을 깨트리고 다녔다.
켐바오는 “이정현은 너무 좋은 선수이자 동료다. 소노의 롤모델 같은 존재다. 코트 안 호흡은 더 맞춰야 한다. 지금은 그 과정을 걷는 중이다. 알아가는 단계에 거둔 승리라 오늘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이정현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현재 켐바오의 역할은 드라살레 대학 때와 사뭇 다르다. 온 볼&넓은 공간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장점이 있지만,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엔 공 없는 움직임과 수비, 궂은일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다.
“소노에서 이정현과 이재도, 앨런 윌리엄스, 디제이 번즈같은 선수들과 뛰어 영광이다. 대학에선 내가 핵심이었지만, 여긴(소노) 잘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기에 나만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과정이 굉장히 행복하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켐바오의 인터뷰엔 성숙함이 가득했다.
올 시즌 데뷔전(서울 SK)에서 발목을 다친 켐바오는 결장한 기간이 길어 신인왕 자격인 27경기를 소화하지 못한다. 현재의 활약상이 뛰어나기에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신인왕은 내게 부수적인 요소다. 핵심은 팀의 일원으로 더 많이 승리하는 것이다. 점차 플레이오프도 나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 현재에 집중하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어울리는 것. 그게 나에겐 1순위다” ‘루키’ 켐바오의 꿈은 현재보다 더 먼 곳에,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한편 켐바오와 소노는 오는 25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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