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5-63으로 승리했다. SK는 정규리그 전적 36승 9패를 기록, 남은 8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또한 54경기 체제 기준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SK는 2012-20213시즌에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44승)을 세우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 DB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팀 통산 4번째였다.
김선형, 최부경은 4번의 우승을 모두 함께한 선수들이다. 2011-2012시즌에 입단한 김선형이 SK의 팀 컬러를 만들었다면, 최부경은 2012-2013시즌에 입단해 골밑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최부경은 “4번의 정규리그 우승 모두 스토리가 있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력도, 색깔도 달랐다. 지난 시즌 도전이 실패에 그쳤지만, 그게 우리 팀의 한계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의욕도 남다른 시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첫 우승 때는 멋모르고 열심히 했다. (김)형빈이, (김)태훈이와 비슷한 나이에 첫 우승을 했던 건데 좋은 형들, 선수들 사이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틀 전 DB에 패했던 만큼, 전희철 감독은 어느 때보다도 집중력을 강조했다. 3쿼터 막판, 최부경이 다 잡은 리바운드를 놓쳐 실책을 범했을 때는 벤치 앞에 있는 광고판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설령 패한다 해도 정규리그 우승은 시간문제였지만, 전희철 감독이 이날 경기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부경은 이에 대해 “나도 그 모습을 봤지만, 감독님이 아쉬워서 그러셨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은 그렇다고 눈치 보거나 주눅 드는 걸 제일 싫어하신다. 감독님 역시 그렇게라도 표출을 하셔야 한다. 안 하시면 병 걸릴 것이다(웃음)”라고 말했다.
최부경은 “내일(17일)부터 재활에 들어간다. 무릎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별다른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힘을 쓸 수 있도록 갈고 닦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선형은 잔여경기에서도 20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유지할 예정이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전희철 감독도, 김선형도 잘 알고 있다.
“우승을 확정했지만 설렁설렁 뛰는 경기는 절대 없을 것이다. 그게 체육관을 찾아주시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새로운 걸 만드는 건 아니다. 남은 8경기는 우리 팀이 조직력과 강점을 더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최창환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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