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최근 유기상의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팀 역대 최초의 팬 투표 1위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제작한 LG는 올스타 팬 투표에 10회 이상 참여한 이들 가운데 랜덤 추첨,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이벤트 등을 통해 200명의 팬들에게 기념 티셔츠를 선물했다.
올스타 팬 투표에 10회 이상 참여해 선물을 받게 된 이들 가운데에는 유기상의 측근도 있었다. 팀 동료 이경도, 정인덕의 아내도 당첨된 것. 이들 역시 28일에 티셔츠를 받았고, 이경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경도는 “(유)기상이 형, (양)준석이 형이 꼭 올스타게임에 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투표했다. 형들에게 매일 중간 집계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경도는 이어 “기상이 형 티셔츠 문자를 받아 깜짝 놀랐다. 기상이 형과 서로 팬 투표 1위, 당첨을 축하해줬다. 주말 2연전 내내 기상이 형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트레이드된 후 약 6주가 지났다. 이경도는 “생활하는 부분은 형들이 잘 챙겨준 덕분에 적응이 됐다”라고 말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종종 수비 실수가 나왔다. 터무니 없이 득점을 내준 상황도 있었다. 내가 득점한 것보단 실점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라고 돌아봤다.
조상현 감독 역시 “수비 시스템에 더 녹아들길 바란다”라고 말했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서 공격력만큼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경도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1분 37초를 소화하며 7.3점 야투율 58.8%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는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는 등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10점)을 올렸다.
이경도는 “운이 좋았다. (장)민국이 형과 운동을 자주 하는데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지 않겠냐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경도는 이어 “KT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많이 했지만, 내 역할은 기상이 형과 준석이 형이 쉬는 시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형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조상현 감독은 7순위 지명권으로 선발할 수 있는 선수들보다 이경도가 지닌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며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경도는 서서히 LG에 적응했고, 이를 경기력으로 증명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경도의 슬기로운 창원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운의 유기상 기념 티셔츠와 함께.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