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부산 BNK썸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1-65로 패했다. 1위 BNK와 2위 아산 우리은행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들었다.
BNK는 이날 전까지 15승 5패 승률 .750을 기록 중이었지만, 승리와 패배 시 경기력의 차이가 컸다. 5패 중 4패가 10점 차 이상의 완패였다. 특히 용인에서 치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완패했다. 지난해 11월 30일 55-80, 25점 차로 패했는데 이는 BNK의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12월 12일에는 올 시즌 팀 최소득점에 그치며 43-60으로 패했다.
이 가운데 11월 30일 맞대결은 BNK가 7일 동안 치른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다는 것도 감안해야겠지만, 기복을 줄이는 것도 강팀이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BNK가 용인 원정에서 약한 건 올 시즌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도 3경기 모두 패하는 등 용인 원정 7연패 중이었다. BNK가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22년 11월 9일(84-62)이었다.
“나는 용인에서 좋은 일이 많았는데…”라며 씁쓸하게 웃은 박정은 감독은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용인 징크스를 빨리 깨야 한다. 가용 인원이 적은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BNK는 박혜진, 이소희의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에도 삼성생명을 끈질기게 압박했다. 압박수비를 승부수로 띄워 18개의 실책을 유도했고, 심수현(18점)과 김민아(14점)는 개인 최다득점을 새로 썼다. BNK는 경기 종료 7초 전 격차를 2점까지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펼친 파울 작전이 무위에 그쳐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BNK로선 완패를 면했지만, 올 시즌 역시 연패 사슬을 끊는 데에 실패했다. 용인 원정 8연패.
다만, BNK가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용인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플레이오프 대진은 1-4위, 2-3위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용인에서 약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BNK의 V1 도전에도 비상등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 청주 원정 13연패 사슬을 끊었던 BNK가 삼성생명과의 악연은 언제 청산할 수 있을까.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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