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의 어느 날, 운 좋게 지상파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WKBL 2024~2025시즌을 ‘빈집털이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시즌을 흔히 ‘춘추전국시대’라 표현하지만 너무 식상하고 밋밋해 보여서.
WKBL 최고의 선수인 박지수가 자리를 비운 시즌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왕조를 구축했던 우리은행도 객관적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올 시즌은 중위권 팀들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봄 농구’ 대진은 아산 우리은행-청주 KB스타즈, 부산 BNK썸-용인 삼성생명으로 꾸려졌다. 두 시리즈 모두 섣불리 예상하기 힘든 대진이었지만, 점프볼 3명의 기자가 유튜브 채널 ‘점프볼TV’를 통해 전망해 봤다. 욕먹을 각오하고.
일단 난 다 틀렸다. 우리은행 IN 3차전, 삼성생명 IN 4차전이라고 얘기했는데…. 뭐, 이래서 공은 둥글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다? 하하. 조영두 기자는 우리은행 IN 4차전, BNK IN 5차전을 전망했다. 여기도 일단 적중률 100%는 실패.
홍성한 기자만큼은 두 시리즈 모두 5차전을 예상했다. 촬영할 때만 해도 욕먹기 싫어서 ‘안전빵’을 택한 거라 생각했는데…. 적중률이 0%가 될 수도, 100%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오성한’ 기자의 예상대로 네 팀 모두 운명의 5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KBL에서는 4강 시리즈 모두 5차전까지 치러진 적이 두 차례 있었다. 2001-2002시즌 대구 동양이 창원 LG를 3승 2패로 꺾었고, 서울 SK는 전주 KCC(현 부산 KCC)를 3승 2패로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동양이 4승 3패로 우승했다.
2014-2015시즌에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가 LG를 3승 2패로 제압했다. 원주 동부(현 DB)는 ‘감동랜드’라 불렸던 인천 전자랜드(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가까스로 제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결과는 모비스의 스윕, 역대 최초 쓰리핏이었다.
KBL은 앞서 언급한 시즌 모두 정규리그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고, 동양과 모비스가 각각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WKBL도 정규리그 1~2위의 챔피언결정전 대결이 성사될까, 언더독의 돌풍이 이어질까.
참고로 홍성한 기자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예상했다. 덧붙이자면, 챔피언결정전도 우리은행 IN 5차전이라고 점쳤다. 성지순례일까, 설레발일까. 만약 세 시리즈 다 적중하면 한 턱 쏠게, 성한아.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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