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백종훈 인터넷기자] 득점기계 켐바오의 맹활약. 특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고양 소노 케빈 켐바오(23,195cm)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31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켐바오를 앞세운 소노는 DB를 연장 끝에 92–82로 제압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켐바오는 “팀이 전체적으로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는데 완전체로 뛰어 너무 좋다. 초반에는 쉽지 않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팀원들을 서로 믿은 것이 따라갈 수 원동력이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시즌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켐바오와 이정현, 이재도가 처음으로 같이 뛴 경기다. 켐바오는 “이재도와는 많은 경기를 뛰었으나 이정현과는 처음 경기를 뛰었다. 경기를 뛰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계속 이기며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필리핀 대학 농구를 평정한 켐바오는 첫 프로 무대로 KBL을 선택했다. 켐바오는 다른 리그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KBL을 찾았다. 이유를 묻자 켐바오는 “한국이 좋은 나라이고, KBL이 굉장히 좋은 리그라고 들었다. 고등학교 친구인 칼 타마요(창원 LG)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또한 KBL이 나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 생각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켐바오는 리그 데뷔전이었던 1월 12일 SK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발목 부상을 입으며 6분 56초 만에 코트를 빠져나갔다. 또한 대학 졸업 후, 6주 만에 치르는 경기인 만큼 스스로도 기대가 컸을 터. 켐바오는 “너무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되게 흥분했었다. 그리고 재차 말하지만, 그 부상은 오세근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착지를 신경 쓰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부상으로 인해 재활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코트에 나섰던 감정을 떠올리며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그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 포함 9경기를 소화한 켐바오는 시즌 평균 18.9점, 7.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캠바오는 “코칭스태프가 노력해준 덕분이다. 특히 감독님이 코트 위에서 잘 하는 것을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해주시는 게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켐바오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선수는 소노 부동의 에이스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이 바라본 켐바오의 활약은 어떨까? 이정현은 “이 정도면 MVP를 노릴 수 있는 임팩트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강력한 원투 펀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노에게 남은 경기는 14경기.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인 6위 DB와의 경기 차는 4경기로 아직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켐바오의 활약에 힘입어 소노가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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