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대구/문광선 인터넷기자] 정성우의 4쿼터 존재감이 경기를 지배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2-69로 승리했다. 이날의 승리로 가스공사는 3연패를 끊어냈다.
샘조세프 벨란겔(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신승민(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앤드류 니콜슨(12점 7리바운드)이 활약한 가운데,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정성우였다.
정성우는 48-55로 맞은 4쿼터 초반 분위기를 가스공사로 가져왔다.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에 이어, 압박 수비로 다시 볼을 빼앗아 전현우의 득점을 도왔다. 경기는 순식간에 55-55, 동점이 됐고 정성우의 활약을 기점으로 코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니콜슨까지 깨어나며 가스공사는 19-0 런을 달렸다. 그리고 강력한 압박 수비로 삼성에 6분 19초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4쿼터 4점과 결정적인 스틸 2개를 포함, 14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성우의 맹활약 덕에 가스공사는 홈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정성우는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고, 6강 싸움이 치열한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한데 끝까지 집중해서 고비를 이겨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 같고, 승리 이상의 값진 것을 얻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 주간 4경기를 치른 빡빡한 일정 속 가스공사는 5위에 위치해 있다. 분위기를 잘 타면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플레이오프 경쟁권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성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팀이 외곽에서 슛을 많이 쏘는 농구를 하기에 승리 확률도 슛 성공 여부에 따라 갈린다”, “슛이 안 들어가도 경기를 버티려면 수비로 버텨야 한다고 감독님께서 강조하신다. 그 중심에서 내가 많이 뛰고 압박도 해줘야 한다고 말해주신다”라며 자신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홈 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정성우의 생각은 어땠을까.
정성우는 “유독 현대모비스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기에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연전이다 보니 첫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첫 경기를 잡으면 다음 경기에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은 가스공사의 홈 100번째 경기였다. 정성우는 “이번 시즌은 매진도 많이 됐고, 오늘도 정말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의미 있는 경기를 이겨서 좋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오셔서 응원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주말 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가스공사는 7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을 떠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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