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점슛 2개 포함 15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서울 SK는 3쿼터까지 야투 난조를 겪었던 자밀 워니(24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도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5-81로 승리했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후 “전반에 원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감독님의 ‘극대노’가 나왔다. 후반에는 팀 대 팀으로 승부를 할 수 있었고, 연장 끝에 이겨서 더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정체된 공격을 했고, 수비에서 느슨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3쿼터에 뭉쳤다. 정관장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모습을 통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워니의 승부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워니는 4쿼터 종료 직전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었고, 연장에서는 2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하는 등 7점하며 SK의 승리에 앞장섰다.
김선형을 “항상 잘할 순 없고, (슛이)안 들어가는 날도 있는 것이다. 상대는 디온테 버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번갈아 뛰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나 (안)영준이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믿음은 항상 있었다. 연장에서는 제 몫을 해줬다. 승부처에서 누가 터질지 모르는 게 강팀이다. 우리 팀은 워니가 워낙 잘하고 있지만 나나 영준이, 상황에 따라 (오)세근이 형도 결정적 득점을 한다. 득점을 못해도 수비를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연장전에서 결정적 득점을 올렸을 땐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라며 웃은 김선형은 “팬들의 함성은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홈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약 3년 전부터 함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홈에서만 경기를 하고 싶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1위 SK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17경기 남겨둔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김선형은 “확정지어야 우승이다”라며 굵고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우승이 확정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한편, 김선형은 통산 882스틸을 기록, 이상민(전 삼성, 881스틸)을 제치며 스틸 4위로 올라섰다. 평균 1.4스틸을 기록 중인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막판에는 역대 3호 900스틸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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