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실내/유석주 인터넷기자] 가장 필요한 순간, 버튼이 구원자로 나섰다.
안양 정관장 디온테 버튼(31,193cm)은 29일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0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활약했다. 버튼의 활약으로 6연승을 챙긴 정관장은 7위 원주 DB를 제치고 리그 단독 6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버튼은 “좋은 승리였다.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으나 끝까지 결과를 챙겼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버튼의 폭발력이 빛난 경기였다. 정관장은 전반전 정제된 공격으로 야투가 얼어붙으며 이정현과 글렌 로빈슨 3세, 이원석이 터진 삼성에 36-42로 끌려갔다. 속공으로 조금씩 따라붙던 정관장은 3쿼터부터 하프코트 오펜스가 살아나며 역전했고, 4쿼터 팀의 해결사로 나선 버튼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을 압도했다. 이번 경기 가장 중요했던 승부처이자, 버튼의 원맨쇼가 빛난 구간이었다.
“공격적인 자세가 중요했다. 그 뒤에 슛이 잘 들어갔고,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4쿼터 뜨거웠던 손끝과 별개로, 버튼은 덤덤히 자신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빛나는 버튼 뒤엔 꾸준한 연습이 있었다.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없는 날엔 슈팅 드릴(shooting drill)을 많이 한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다 보니 뛰는 연습은 많이 못 하는데, 버튼이 항상 슈팅 드릴에 열심히 참여한다. 오늘도 슛이 잘 들어갔다”라며 버튼의 노력을 칭찬했다.
버튼 역시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슈팅 드릴은 많은 도움이 된다. 들어갈 때까지 슛을 던진다. 감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나만의 감각을 만들기 위해 집중한다.”라며 연습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버튼은 “6라운드로 돌입하면서, 이번 시즌 통틀어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님도 충분히 휴식을 주는 것도 에너지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트레이너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휴일에 몸 관리를 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버튼이 마지막으로 감사함을 표현한 인물은 다름 아닌 김상식 감독이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코치 밑에서 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독님의 신뢰 덕분에 내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라며 스승을 향한 존중을 드러냈다. 정관장과 버튼의 상승세는 그저 운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배려와 노력이 존재했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봄 농구를 위한 정관장과 버튼의 기적 같은 도전. 다음 무대는 오는 31일, 수원 KT를 상대로 펼쳐진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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