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백종훈 인터넷기자] 잠실 불패 SK가 정관장의 연승을 멈춰 세웠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5–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한 SK는 37경기 만에 30승을 거머쥐었다. 홈경기 성적(16승 2패)도 리그 선두인 SK는 이날도 잠실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였다. 그 속에서 자밀 워니가 연장전 7점 포함 24점을 기록하며 빛났고, 안영준이 3점슛 5개 포함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89.6점을 올리며 뜨거웠던 정관장의 공격을 81점으로 묶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수비에 대한 목표치는 달성했다. 4쿼터까지 74점만을 내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디온테) 버튼에게 많이 점수를 내줘 수비가 안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정관장의 기세를 생각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SK의 시즌 평균 필드골 허용률은 40%. 이날도 정관장의 필드골 성공률을 38%로 막아냈다. 그러나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희철 감독도 “공격 리바운드를 16개나 내준 점은 반성해야 한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화를 냈다. 이후 후반에 집중을 잘 해줬다. 과정이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처 집중력이 뛰어나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K는 3쿼터를 63-6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4쿼터 버튼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위기를 마주했다. 이때 SK는 워니가 맞불을 놓기 위해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림을 빗나갔다. 그러나 연장전, 워니는 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가 4쿼터에 연속으로 슛을 놓치는 걸 거의 처음 봤다. 그래서 (워니를) 빼냐 마냐는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빼지 않는다. 믿고 가는 거다. 그러자 워니가 연장전에서 믿음에 보답했다”라며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홈 10연승을 챙긴 SK다. 전희철 감독도 홈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선수들마다 루틴과 리듬감이 있다. 그런 게 원정 가면 깨질 때가 있다. 그리고 팬들의 함성이나 ‘디펜스’를 외쳐주는 것들이 상대의 분위기를 떨어트린다. 그런 걸 흥이나 기운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건 정말 팬들이 만들어 준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계속 달리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팬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 뛰는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반면 정관장은 5연승 행진이 끝났다. 디온테 버튼이 24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으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8위 정관장은 7위 부산 KC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2경기 차를 유지했다.
김상식 감독은 “너무 아쉽다. 연장까지 올 경기가 아니었는데 막판 실책이 뼈아팠다. 선수들이 잘했지만 아쉬운 경기다”라고 총평을 내놓았다.
정관장이 기록한 올 시즌 연승 중 가장 길었던 5연승이 끝났다. 6위를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만큼 이날 패배가 정관장에게 단순히 1패 이상의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앞으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8일) 경기도 지긴 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줬기에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런 분위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니 다음 경기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다짐했다.
또한 패배 속 건진 정관장의 수확은 이적생 김영현의 활약. 정관장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른 김영현은 벤치에서 나와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적극적인 수비와 3점슛이 좋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헌도가 많은 선수니 적극 기용할 생각이다”라며 칭찬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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