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유석주 인터넷기자] 안방이 아닌 농구 코트에서 드라마가 개봉했다. 주연은 SK였다.
서울 SK는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에서 79-75로 승리했다. 설날 맞이 S더비에서 미소지은 SK는 지난 부산 KCC전 패배를 씻은 동시에 삼성 상대 원정 10연승의 쾌거를 이뤘다. 자밀 워니가 2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한 가운데, 김선형 역시 15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후반에 강한 SK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삼성은 전반전에 핸들러들을 위한 스크린 전술이 적중하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이정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2쿼터까지 13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은 삼성의 핵심 득점원 역할을 수행하며 SK를 상대로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팽팽했던 흐름 속, 삼성이 44-40로 전반전을 마치며 리드를 챙겼다.
양상은 3쿼터부터 급변했다. 삼성이 코피 코번의 부주의한 실책과 이정현에게 쏠린 득점 부담으로 허둥대는 사이, SK는 김선형과 워니가 3쿼터 16점을 합작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이 구간 삼성은 다른 선수들의 야투가 침묵하며 단 8점을 넣는 데 그쳤다. SK가 59-52로 리드를 뒤집은 채, 경기는 4쿼터로 향했다.
4쿼터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쿼터 초반 워니가 속공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자리를 비웠고, 삼성은 이정현이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67-67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다시 코트로 돌아온 워니는 승부처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플로터를 연달아 터뜨리며 이후 접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현이 마지막까지 3점 슛 파울로 인한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으며 따라갔지만, 재역전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
경기 총평
4쿼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3쿼터에 8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경기를 못하진 않았다. 코번에 대한 수비는 선수들이 완벽하게 잘 해줬다. 다만 위크 사이드를 확인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3점 때문에 힘들어지겠다 싶어서 선수들에게 해당 부분 수비를 강조했다. 스크린에 걸리지 않고 3점 수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지시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고, 그래서 분위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데릭슨과 이정현에게 3점 슛을 얻어맞으며 분위기를 넘겨줄 뻔했지만, 다행히 승부를 잡아냈다. 오늘 3점 슛 성공률이 좀 저조했지만, 수비는 전체적으로 다 지킬 걸 잘 지켜줘서 고마웠다.
공격 리바운드 우세(15-10)
다들 의지가 좋다. 슛이 안 좋았을 뿐이다. 모든 게임이 다 잘될 순 없다. 정신을 안 차리고 게임을 했으면 뭐라고 했을 텐데, 다른 쪽에서 3점 슛을 얻어맞으니 내가 말을 확실히 못 해줬구나 싶더라. 전체적으로 다들 팀 플레이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더욱 단단해지는 팀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워니의 상태
살짝 통증이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잘 참고 해줬다. 선수들에게도 심판에게 예민해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강하게 이야기하진 않고 그냥 짚어준 거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점수 차와 별개로 두 팀 모두 집중력이 되게 좋았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선사한 듯하다.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경기 총평
선수들은 정말, 정말 잘해줬다. 최선을 다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진 게 패배의 요인이다.
3쿼터부터 흐름을 놓친 것에 대한 생각
늘 그런 구간이 있다. 4쿼터에 잘 쫓아가긴 했는데 아직 우리가 원 팀이 아님을 느낀다. 미래를 위해서,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한 문화를 잘 구성해보겠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번(5득점 4리바운드)
무릎이 다친 것 같은데, 명확히 모르겠다. 확인 후 점검에 나서겠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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