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KCC가 결국 또 한 번의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부산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7-85로 패했다. KCC는 허웅(27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10연패는 대전 현대 시절 포함 KCC의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2007-2008시즌, 2014-2015시즌, 2021-2022시즌에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KBL 역대 24호 10연패이기도 하다.
한 시즌에 두 차례 10연패 이상을 경험한 팀도 종종 나오는 등 10연패는 보기 드문 기록이 아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10연패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기록이다. 최초의 사례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다. 모비스는 2006-2007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2007-2008시즌에 양동근의 군 입대 공백으로 인해 11연패와 10연패를 한 차례씩 경험했다.
SK도 악몽을 겪은 경험이 있다. 2017-2018시즌에 V2를 달성했지만, 2018-2019시즌에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해 10연패에 빠진 바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안양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2022-2023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FA 이적과 군 입대 등이 겹쳐 지난 시즌 10연패를 겪었다.
앞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0연패에 빠졌던 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도중 10연패를 겪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2018-2019시즌 고양 오리온이 유일하지만, 앞서 언급한 세 팀은 공교롭게 최종 순위(9위)도 같았다.
‘통합우승 팀의 10연패’ 사례를 봤을 때 KCC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0%다. 2018-2019시즌 오리온처럼 기적을 만들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이 역시 확률은 4.3%(1/23)에 불과했다. 어느 쪽이든 KCC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다는 건 분명한 바다.
8위 KCC와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6위 원주 DB와의 승차는 다시 4경기로 벌어졌다. KCC가 DB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지만, 정규리그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경기는 뒤집는 게 만만치 않은 격차다.
일단 연패 사슬을 끊는 게 급선무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4 일정으로 휴식기에 돌입하는 KCC는 오는 13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팀 역사상 최초이자 2007-2008시즌 모비스 이후 첫 디펜딩 챔피언의 11연패라는 수모를 쓰게 된다.
모비스 11연패 2007년 11월 4일~2007년 11월 30일(2007-2008시즌 9위)
모비스 10연패 2008년 2월 6일~2008년 3월 7일(2007-2008시즌 9위)
SK 10연패 2018년 12월 12일~2019년 1월 3일(2018-2019시즌 9위)
정관장 10연패 2024년 1월 27일~2024년 3월 1일(2023-2024시즌 9위)
KCC 10연패 2025년 1월 30일~2025년 3월 2일(2024-2025시즌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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