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의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반기 첫 주에는 서울 SK의 10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고,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3패에 그친 사이 3위 창원 LG가 한 주간 2승을 거두며 격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주말 연전을 모두 잡아낸 7위 부산 KCC도 6위 원주 DB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줄이며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열한 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와 안양 정관장의 디온테 버튼이 선정됐다. 알바노와 트레이드 후 정관장에서 해결사로 나선 버튼의 지난 한 주간 활약상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1월 22일~1월 26일, 기록: 1월 27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이선 알바노(DB) 8표 (2위 김선형 5표)
팀 순위: 6위(16승 17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19.3점 8.3어시스트 7.0리바운드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가 이번 시즌 열한 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MVP 수상자였던 알바노는 이번 시즌에도 DB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안양 정관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알바노는 전반까지 2점에 그쳤지만, 후반부터 에이스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이관희에게 연속 어시스트 2개를 전달했고, 풀업 3점슛을 포함 3쿼터에만 7점을 올렸다. 알바노와 함께 로버트 카터(28점 14리바운드), 이관희(24점)가 활약한 DB는 82-75 승리를 거뒀다. 이날 11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바노는 개인 통산 첫 번째 트리플 더블까지 달성했다.
24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알바노의 ‘에이스 본능’이 발휘됐다. 직전 경기와 달리 경기 시작부터 알바노는 득점포를 터뜨렸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을 꽂아넣으며 뜨거운 슛감을 보여줬다. 2쿼터에는 잠잠했던 알바노는 후반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점슛으로 3쿼터 포문을 연 알바노는 곧바로 3점슛을 하나 더 꽂아 넣었다. 이후 정효근의 3점슛을 도운 데 이어, 다시 3점슛 하나를 추가했다. DB는 3쿼터 한 때 20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삼성에 거센 추격을 당했고 4쿼터에는 역전까지 내줬다.
위기에서 알바노가 해결사로 나섰다. 재역전 3점슛을 터뜨렸고, 로버트 카터와 2대2 공격을 펼치며 3점슛을 도왔다. 이후 4점 차로 달아나는 돌파 득점을 올린 알바노는 이어진 포제션에서 이정현의 패스까지 스틸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DB로 가져왔다. 이날 알바노는 32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고, DB는 99-92로 승리를 거뒀다.
트레이드로 DB에 합류한 정효근은 알바노의 이날 활약에 대해 “상대였을 때 알바노는 단신 외국 선수, 괴물 같았다. 이제 같은 팀으로 만나니까 너무 든든한 아군이다. 와이프 다음으로 이쁜 것 같다. 너무 예뻐 보인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DB는 26일 KCC전 87-96으로 패했다. 알바노는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3점슛 17개를 53% 확률로 성공한 KCC의 화력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의 패배로 DB는 7위 KCC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플레이오프 경쟁에 위기를 맞았기에, DB의 향후 6강 싸움에서 알바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편, 2위에는 서울 SK의 김선형이 선정됐다. 지난 한 주간 평균 19.0점 3.5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선형은 23일 2위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필드골 성공률 73%의 높은 효율로 1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0연승이 끊어진 25일 KCC전에서도 김선형은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다.
외국 선수 MVP
디온테 버튼(정관장) 8표 (2위 캐디 라렌 6표)
팀 순위: 10위(10승 23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17.3점 5.3리바운드 2.7어시스트
안양 정관장의 디온테 버튼이 이번 시즌 열한 번째 외국 선수 JB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부산 KCC 소속이었던 버튼은 지난 10일 안양 정관장의 캐디 라렌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빈약한 득점력의 정관장과 높이에서 문제를 드러낸 KCC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버튼은 트레이드 직후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22일 원주 DB전에서는 4점에 그쳤다.
버튼은 24일 수원 KT전에서도 전반 4점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 버튼이 빠진 사이 새로 합류한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쿼터에 10점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버튼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스핀 무브로 골밑 득점을 올렸고, 레이션 해먼즈를 앞에 두고 스텝 백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연속 3점슛을 추가한 버튼은 3쿼터 종료 45.4초 전에는 하나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스틸에 이어 속공에 나섰고, 이스마엘 로메로의 수비를 제치고 리버스 덩크를 꽂아 넣었다. 3점슛 하나를 추가한 버튼은 3쿼터에만 19점을 올렸고, 3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버튼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정관장을 KT를 93-72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후 버튼은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얼마든지 슛을 쏴도 된다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라고 말해주셨다. 감독님의 믿음은 경기력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의 활약에 김상식 정관장 감독의 믿음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26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버튼은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고,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85-7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승리로 정관장은 9위 고양 소노와의 격차를 반 경기 차로 줄였다. 버튼과 함께 오브라이언트의 가세로 정관장은 올스타 휴식기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부상자인 변준형과 이종현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기에, 정관장은 최하위 탈출을 넘어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위는 공교롭게도 버튼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부산 KCC 캐디 라렌이 선정됐다. 지난 한 주 라렌은 평균 26.5점 6.5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60% 이상의 필드골과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라렌의 한 주간 맹활약과 함께 KCC는 주말 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6위 DB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줄이며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새로 불을 지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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