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종료를 앞둔 지난 한 주에도 2위를 향한 경쟁은 이어졌다. 2위 창원 LG를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가 각각 0.5경기, 1.5경기 차로 쫓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팀이 결정될 예정이다. 6연승과 함께 6라운드 전승을 이어간 안양 정관장은 원주 DB를 제치고 단독 6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부산 KCC와 고양 소노, 서울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시즌 18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창원 LG의 유기상과 수원 KT의 레이션 해먼즈가 선정됐다. 6라운드 절정에 다른 슛감을 보여준 유기상과 KT의 2위 경쟁을 이끄는 해먼즈의 한 주간 활약상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및 인터넷기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3월 24일~3월 30일, 기록: 3월 31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유기상(LG) 13표 (2위 박지훈 2표)
팀 순위: 2위(32승 19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22.7점 2.7리바운드 2.7어시스트 2.0스틸
창원 LG의 유기상이 이번 시즌 18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유기상은 26일 서울 삼성전부터 뜨거운 슛 감각을 보여줬다. 1쿼터 우측 코너에서 터뜨린 3점슛으로 예열을 마쳤고, 2쿼터를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유기상은 2쿼터 중거리 슛에 이어 3점슛을 성공했고, 칼 타마요의 스크린을 받고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적중시켰다. 전반 종료 직전 3점슛 하나를 더 추가한 유기상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11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추가한 유기상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기상과 함께 아셈 마레이가 27점 15리바운드로 활약한 LG는 92-69 대승을 거뒀다.
28일 서울 SK전에서도 유기상의 손끝은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우측 코너에서 터뜨린 3점슛을 시작으로, 자유투와 돌파로 1쿼터에만 13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유기상은 3쿼터 8점을 추가하며 LG의 리드를 이끌었다.
LG는 4쿼터 SK에 거센 추격을 당하며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 유기상이 나타났다. 유기상은 71-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재역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 빠르게 앞으로 뛰어나가 마레이의 추가 득점을 도왔다. 비록 LG는 다시 역전을 내주며 78-79로 패했지만, 3점슛 5개 포함 27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유기상의 활약만큼은 돋보였다.
30일 부산 KCC전, LG는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에 침묵했던 유기상의 슛감도 후반 깨어났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3점슛을 터뜨린 유기상은 3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그리고 유기상은 4쿼터 마레이의 스크린을 받고 3점슛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3점슛 하나를 더 추가하며 이날 5번째 3점슛을 기록했다. 97-72로 대승을 거둔 LG는 단독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유기상은 이번 시즌 6라운드에서 더 뜨거운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6경기에서 평균 17.3점을 올렸고, 경기당 3점슛 평균 4개를 46.2%의 확률로 넣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4경기 연속 3점슛 5개를 성공했고, 조상현 LG 감독의 구단 기록까지 뛰어넘었다. 이 기간 경기당 3점슛 성공률은 54%에 달했다. LG가 시즌 막판까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유기상의 외곽 생산력은 팀의 경쟁력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외국 선수 MVP
레이션 해먼즈(KT) 7표 (2위 디온테 버튼 6표)
팀 순위: 3위(31승 19패)
주간 기록: 3승(3승)/ 평균 21.0점 9.0리바운드 0.7어시스트
수원 KT의 레이션 해먼즈가 이번 시즌 18번째 JB 외국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24일 서울 삼성전 해먼즈는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 돌파 득점과 3점슛 2개로 8점을 올렸고, 필드골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해먼즈의 활약과 함께 KT는 2쿼터를 21-7로 압도하며 앞서갔다. 경기 내내 앞섰던 KT는 삼성을 상대로 72-54 승리를 거뒀다.
27일 고양 소노전 해먼즈의 초반 컨디션은 좋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더블 클러치 득점을 올렸고, 3점슛까지 성공하며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KT 허훈과 소노 이정현의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가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친 양 팀은 69-72로 4쿼터를 맞았다.
해먼즈는 4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조엘 카굴랑안이 넘어진 상황에서 준 패스를 골밑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골밑에서는 앨런 윌리엄스에게 한 차례 막혔지만, 다시 공을 잡고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재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데 이어 직접 속공 득점까지 올렸다. 4쿼터 2분 5초 전까지 21-2로 압도한 KT는 막판에 주도권을 가져오며 90-81 승리를 거뒀다. 19점 10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한 해먼즈는 25점 10어시스트를 올린 허훈과 함께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9일 원주 DB전에서 해먼즈는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3점슛에 이어 문정현과 앨리웁 플레이를 합작하며 전반에만 16점을 기록했다. 해먼즈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치나누 오누아쿠를 제치고 돌파 득점을 올렸고, 순간적으로 골밑이 비자 허훈의 패스를 받아 다시 앨리웁 플레이를 완성했다.
KT는 4쿼터 DB에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 22초 전에는 이관희에게 속공 3점슛을 내주며 69-67,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이선 알바노의 3점슛 시도가 실패했고, 해먼즈가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리드를 지킨 KT는 4연승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해먼즈는 2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해먼즈는 다른 팀의 메인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득점 기복에 파울 관리가 잘되지 않는 문제점 탓이었다. 하지만 해먼즈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줄 뿐 아니라, 팀 케미에서도 KT가 2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T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가 다른 팀 외국 선수와 비교하면 폭발력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수비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인성도 너무 좋다”라고 해먼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먼즈는 특히 2옵션 외국 선수가 연이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홀로 뛰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현재 2위와 0.5경기차 3위에 위치한 KT는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해먼즈는 29일 DB전이 끝나고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4월 3일 현대모비스전도 중요하지만, 31일 정관장과의 경기도 중요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활약했던 해먼즈가 KT의 2위 등극을 이끌 수 있을지 남은 정규리그 마지막 주도 지켜보자.
한편, 2위는 안양 정관장의 디온테 버튼이었다. 2경기에서 평균 17.0점 10.5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한 버튼은 25일 고양 소노전 14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단독 선두 등극에 힘을 보탰다. 29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버튼은 4쿼터에만 10점과 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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