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지욱 기자]한국 체육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경직된 분위기다. 딱딱한 분위기에 선수들을 향한 지도자들의 고성이 오가는 것이 기본이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남녀 프로농구가 출범 25년을 넘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스킬트레이닝 센터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변화를 겪고 있지만 아마추어 무대는 여전히 경직된 분위기가 그대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정보를 공유하는 무대가 부족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한국농구에 활기찬 분위기를 불어놓고자 지난해부터 유망주들을 초청해 ‘언더아머 넥스트(UA NEXT)’ 캠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11월 16, 17일에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UA NEXT를 진행했다. 21명의 초청선수(전국 고등학교 1학년 유망주)는 KBL 구단 스카우트팀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1박 2일간 참가 선수들은 피지컬 능력을 측정하고 픽업게임과 커리 챌린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을 뽐냈다. 이틀째 일정이었던 17일에는 픽업 게임을 통해 각 소속 팀에서 주어진 포지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심사위원은 신기성, 정영삼 해설위원과 농구 전문 기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언더아머 측은 "평가의 객관성, 공정성을 위해 평소 아마농구를 출입하지 않는 분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이전에 각 학교에서의 성과를 고려하지 말고 오로지 캠프에서의 퍼포먼스만을 가지고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곽건우(용산고)와 백지훈(안양고) 윤지훈(경복고), 허건우(안양고), 김승현(명지고)이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이들은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UA NEXT APA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언더아머 이석호 스포츠 마케팅 팀장은 “미국의 맥도날드 올아메리칸은 유망주들의 재능을 볼 수 있는 무대로 단순히 캠프의 의미를 넘어 선수들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스카우트의 장이기도 하다. 우리가 기획한 ‘언더아머 넥스트’도 그런 이벤트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정도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이벤트다. 지금은 2년째니까 선수들이 즐기고 가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대학, 프로 스카우트들도 와서 유망주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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