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가 터졌다. 루카 돈치치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유니폼을 서로 맞바꿔 입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간(한국시각 2월 7일 오전 5시)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급 거래가 성사됐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루카 돈치치가 막시 클레버, 마키프 모리스와 함께 LA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겼다. 반대급부는 올스타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와 맥스 크리스티, 그리고 미래 1라운드 지명권이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NBA 경기를 미리 보는 '느바뭐봐'는 매치업 3개를 준비했다. 슈퍼스타를 떠나보낸 댈러스와 레이커스가 각각 치를 경기와 더불어, 지난 2024 에미레이트 NBA컵 결승의 재대결까지 소개한다. (기록은 2월 2일 기준)
GAME 1. 밀워키 벅스 26승 20패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38승 9패
2월 4일 화요일 오전 10시
장소: 페이컴 센터, 오클라호마시티
▶ 매치 포인트
NBA컵 결승 리매치, 이번에 웃을 팀은 어디?
무너져 가는 밀워키의 수비
동부 컨퍼런스 상대 16승 1패의 OKC
밀워키는 지난 NBA컵 결승전을 재현하고자 한다. 밀워키는 그 경기에서 3점슛 17개를 42.5%의 성공률로 적중시키며 97-81로 승리했다. 81점만을 내주며 짠물 수비로 승리를 거뒀던 밀워키다. 그러나 최근 밀워키의 수비는 헐거워졌다. 서부 원정 4연전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밀워키의 올 시즌 평균 실점은 112.1점인데 최근 4경기 평균 126.5점을 내줬다. 해당 구간에서 평균보다 14점가량 더 실점한 밀워키는 결국 4경기 –8.5점의 마진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특히 최근 맞대결(지난 1일)이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선 144점을 허용했다. 이는 이번 시즌 밀워키의 최다 실점 경기로, 무려 24개의 3점슛을 맞았다. 이전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비력이다. 주전 센터인 브룩 로페즈의 느린 발, 데미안 릴라드의 떨어지는 수비 적극성이 공략 대상이었다.
최근 좋지 않은 흐름에서도 그나마 위안을 얻는 부분은 아데토쿤보의 활약이다. 올 시즌 평균 31.8점을 기록 중인 아데토쿤보는 연패 속에서도 30점을 넘기며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극대화했다. 3점슛 시도는 줄인 채, 2점슛 시도 개수를 늘렸다. 20.2개의 2점슛을 시도 중인 아데토쿤보는 해당 부분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NBA컵 결승전에서도 19개의 2점슛을 시도, 10개를 성공하며 26점 19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을 지배했다.
그리스 괴인을 상대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GA)의 활약은 여전하나, 이를 돕는 선수들의 활약이 들쑥날쑥하다. 선수들의 부상 탓이기도 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장골 골절로 팀을 떠난 쳇 홈그렌이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재아 하텐슈타인, 알렉스 카루소 등 주요 로테이션 자원도 부상을 입으며 결장했다. 여전히 카루소가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옵션을 맡았던 제일런 윌리엄스도 손목 부상을 안고 있다.
다행히 오클라호마시티는 2일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지우며 34점 차 대승(144-110)을 따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29점을 올린 SGA가 아닌 애런 위긴스였다. 트레이드 매물로 종종 거론됐던 위긴스는 이날 경기에서 제일런 윌리엄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출전했다. 위긴스는 3점슛 6개 포함 41점을 올리며 커리어나잇을 보냈다. 리바운드도 무려 14개나 잡아냈다. 위긴스가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뽐내며 부상 악령으로 신음했던 오클라호마시티의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또한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특히 동부 컨퍼런스에 강하다. 동부 팀을 상대로 16승을 챙겼고, 단 1패만을 내줬다. 특히 홈에서 치른 7경기는 전승이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가 기분 좋은 기록을 밀워키 상대로도 이어갈 수 있을까.
GAME 2. 댈러스 매버릭스 26승 23패 vs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19승 28패
2월 5일 수요일 오전 9시
장소: 웰스 파고 센터, 필라델피아
▶ 매치 포인트
‘돈치치는 이제 없다’ 어빙이 이끄는 댈러스
‘폴 조지, 엠비드 아웃’ 맥시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선수단 부상, 트레이드… 어수선한 양 팀
초대형 트레이드의 시작점이 된 댈러스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댈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 올랐던 댈러스 선수단에 앤서니 데이비스가 가세해 높이와 수비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댈러스의 니코 해리슨 GM의 의지가 강했다. 카이리 어빙, 클레이 탐슨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앤서니 데이비스다. 다만 복부 부상으로 최근 2경기를 결장했던 데이비스는 팀을 옮긴 현 상황에서 급하게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다.
돈치치가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어빙과 스펜서 딘위디가 주로 볼배급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도 어빙과 딘위디가 댈러스의 백코트를 담당했다. 어빙(28점 6리바운드)은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딘위디가 5점에 그치며 팀은 102-117로 패했다.
어빙은 최근 5경기에서 22.4점 5.4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댈러스의 반등을 위해선 딘위디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돈치치는 영영 돌아오지 않기 때문.
이 팀의 또 다른 변수는 선수단의 부상 상태다. 어빙, P.J. 워싱턴, 다니엘 개포드 모두 일일 부상자(Day to day) 명단에 올라있다. 이들 상태가 경기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필라델피아다. 댈러스와 함께 동병상련(선수단 부상)을 겪고 있다. 2월 2일 기준 폴 조지, 조엘 엠비드, 케일럽 마틴, 안드레 드러먼드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이들은 주전과 핵심 로테이션 선수들이다. 필라델피아는 시즌 내내 계속되는 부상 악령으로 인해 동부 컨퍼런스 11위(19승 28패)에 그쳐 있다.
야심 찼던 필라델피아의 ‘빅3’는 제대로 시동 조차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이 타이리스 맥시와 조지, 엠비드가 같이 코트를 누빈 시간은 고작 192분가량이다. 이 조합은 평가를 할 지표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맥시는 더욱 많은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1월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39.0분을 뛰었다. 험난한 일정 속에서 29.9점 3.3리바운드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도 맥시는 42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134-137로 패했다.
명실상부 에이스인 맥시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스탯 이상이다. 그는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림어택으로 득점을 퍼붓는다. 다만 지난 시즌 대비 3점슛 시도 개수(9.6개)는 늘었지만, 성공률(34.%)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맥시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며,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댈러스와 필라델피아, 둘 중 더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나아갈 팀은 어디일까.
GAME 3. LA 레이커스 28승 19패 vs LA 클리퍼스 28승 20패
2월 5일 수요일 오후 12시
장소: 인튜이트 돔, 로스앤젤레스(잉글우드)
▶ 매치 포인트
레이커스, 트레이드 이후 선수단 분위기는?
클리퍼스, 돌아온 카와이와 올스타 하든
LA를 두고 펼치는 5·6위 맞대결
레이커스는 12승 11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16승 8패를 거두며 어느덧 5위(28승 19패)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레이커스는 트레이드로 큰 결단을 내렸다. 팀의 스타이자 공수 겸장 빅맨인 앤서니 데이비스와 합리적인 계약(4년 3,200만 달러)으로 묶여있는 맥스 크리스티까지 보냈다. 다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이 무려 루카 돈치치다.
돈치치는 종아리 부상으로 크리스마스 이후 계속 결장 중이다. 레이커스에서 돈치치가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비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다만 레이커스 기존 선수들의 분위기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터.
트레이드 전인 지난 2일, 레이커스는 뉴욕 닉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128-112)로 승리했다. 르브론 제임스(33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오스틴 리브스(27점 6어시스트), 루이 하치무라(21점)도 힘을 보탰다.
레이커스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높이’다. 5번 역할을 맡아줄 빅맨이 필요하다. 이 팀의 리바운드는 41.4개로 리그 27위에 머물러 있다. 데이비스, 제임스가 입을 모아 센터가 필요하다 말했지만, 그 결과는 도리어 데이비스의 트레이드로 돌아왔다. 과연 레이커스는 새로운 빅맨 조각을 데려올 수 있을까.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잇몸으로 싸워야 하는 레이커스다.
이에 맞서는 클리퍼스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거두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본래 폼을 되찾았다. 포인트 가드인 제임스 하든 역시 올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인다. 특히 하든은 최근 두 시즌 연달아 NBA 올스타에 선정되는 데 실패한 뒤, 올 시즌 다시 복귀했다. 그의 커리어 11번째 올스타다.
이 두 선수가 기둥을 잡아주고 있지만, 그 밖에도 클리퍼스에는 괜찮은 자원이 많다. 지난 1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는 노먼 파웰 역시 빛났다. 27점 2스틸을 기록했고, 야투는 15개 중 11개를 집어넣는 고효율의 슈팅 감각을 보였다. 파웰의 활약과 더불어 레너드(21점 9리바운드)가 힘을 보태며 112-104 승리를 이끌었다. 파웰을 비롯해 클리퍼스는 이비차 주바치, 데릭 존스 주니어, 케빈 포터 주니어, 아미르 커피 등 매 경기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전력이 많다.
지난달 20일 열린 양 팀 간 맞대결에서도 클리퍼스가 116-102로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때도 주바치(21점 19리바운드), 하든(21점 12어시스트), 파웰(22점), 레너드(19점)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 특히 주바치는 높이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냈다.
데이비스를 떠나보낸 레이커스가 약화된 골밑을 보완하는 전략을 들고나올 수 있을까. 혹은 클리퍼스가 더욱 강해졌을까. 이 경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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