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썸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산사직체육관은 종합운동장역에서 약 900m 거리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부산사직체육관으로 이동하는 BNK 팬이라면, 출구에서 반가운 광고를 볼 수 있다. 이소희의 데뷔 6주년을 축하하는 광고다.
인성여고 출신 이소희는 2028~2019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당시 드래프트는 시즌이 한창이던 2019년 1월 8일 열렸고, 이소희는 열흘 후인 18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경기를 치렀다. 11분을 소화하며 데뷔 첫 3점슛 포함 3점 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도 64-60으로 승리했다.
BNK는 2019년 6월 WKBL이 위탁 운영했던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했고, 이소희는 이후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데뷔 3년 차였던 2020~2021시즌부터 매 시즌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2022~2023시즌 올스타 팬 투표 2위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로 공인받았다.
이소희의 데뷔 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는 5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운동장역 광고판을 채웠다. 생일 또는 데뷔 기념일을 축하하는 광고는 남자선수를 통틀어도 흔치 않다. 허웅(KCC)이 원주 DB 소속일 당시 KBL이 위치한 신사역에 생일 축하 광고가 실렸고, 지난해 10월에는 KBL 시즌 개막을 맞아 이정현(소노)의 팬이 대화역에 광고를 실은 바 있다.
이소희에게 지난 6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이소희는 이에 대해 묻자 “솔직히 말하면 하루하루는 시간이 안 가는데 벌써 6년 차가 됐다. 내가 26살이라는 것도 안 믿긴다. 세월이 야속하다”라며 웃었다.
최근 족저근막염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소희는 “팀이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설렌다. 뺏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간절한데 중요한 시기에 결장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팀이 이 자리를 놓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최창환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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