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현대모비스)과 문유현(고려대)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 농구 팬들의 눈길을 끈 선수는 따로 있었다. 호주의 주포 크리스 골딩(멜버른 유나이티드)이었다. 25분 15초 동안 무려 10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면서 31점을 넣었다. 1점은 3점슛 성공 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성공시킨 4점 플레이의 결과다.
골딩의 플레이는 농구팬들은 물론이고 이 경기를 본 선수, 지도자들도 감탄 일색이었다. 심지어 본연의 장기인 돌파 후 중거리 슛은 보여주지도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는 그의 슛 밸런스 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간단한 스텝과 3점슛 만으로도 한국의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든 골딩의 연봉은 얼마일까? ESPN호주 농구 담당팀의 올건 우르크에 따르면 골딩의 NBL(호주리그) 2024-2025시즌 연봉은 50만 호주달러(약4억 5000만원)이다.
여기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골딩은 2011년 프로데뷔해 ACB(스페인)에서 뛴 2014-2015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NBL 명문 멜버른 유나이티드에서만 뛰었다. 13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의 연봉이 우리 돈으로 4억 5000만원이다. 이는 NBL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액 연봉이다.
최근 3년간 NBL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2020-2021시즌 멜버른의 주전 센터로 뛴 잭 랜데일(휴스턴 로케츠)로 70만 호주달러(약 6억 3500만원)를 받았다. NBL의 샐러리캡(소프트캡)은 194만7662.59호주달러(약 17억 6500만 원)다. 60~70만 호주달러 이상의 연봉자 1명만 둬도 팀 운영이 버겁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많은 돈을 받길 원한다. NBL에서 FA 자격을 얻어 더 많은 금액을 받고자 하는 선수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60~70만 호주달러 이상의 연봉을 원하는 선수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NBA에 가서 더 강한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겨내면 된다. 랜데일도 이후 NBA에 진출했다.
사진=NBL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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