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부활시킨 안양의 비결 : 아이솔레이션, 세미 트렌지션, 박지훈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5 1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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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기자] 유의미한 결과는, 결코 행운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안양 정관장은 2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93-72로 승리했다.

디온테 버튼의 활약상이 코트를 수놓은 경기였다. 27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한 버튼은 부산 KCC에서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된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탭 백과 속공 3점 슛, 리버스 덩크 등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낸 버튼은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빠른 손질을 통해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도 KT를 압도했다.
 


공은 버튼이, 열쇠는 감독이 쥐고 있었다

버튼 부활의 첫 번째 배경은 ‘아이솔레이션’이다. 이번 시즌 정관장은 경기당 평균 73.3점을 집어넣는 리그 꼴찌의 공격팀이다. 외국 선수인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 역시 시즌 도중 들어온 상황. KBL이 낯선 무대는 아니지만 동료들과 정교한 전술을 실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정관장의 선택은 간단했다. 터지기만 하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버튼에게 넓은 1대1 무대를 제공했다. 팀 공격 전술이 막혔을 때 급하게 하는 것과, 의도에 맞게 실행되는 아이솔레이션은 그 차이가 분명하다. 

김상식 감독은 버튼의 1대1 상황을 위해 김경원을 스크리너로, 나머지 선수들은 철저히 45도와 코너에 배치하며 버튼이 최대한 도움 수비의 방해 없이 득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형을 설정했다. 이렇게 선수를 살려주려는 감독의 배려는 코트 안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버튼에게 너무 패스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쏘라고 강조했다”라며 버튼의 1대1을 장려했음을 밝혔다.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버튼 역시 인터뷰에서 “감독의 믿음은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감독의 신뢰에 결과와 존중으로 답했다.

기다림의 미학은 없다

지난 23일, 팀 보드 장악력의 핵심인 정효근을 원주 DB로 트레이드한 정관장은 대신 합류한 김종규가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높이에서 열세가 예상되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맡기지 말고, 국내 선수들도 다 같이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한다’라며 팀 단위 리바운드 싸움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선수들에게 투지만 강요한 게 아니다. 아이솔레이션 성공률이 가장 높아지는 순간은, 리바운드 이후 바로 속공으로 전환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의 야투가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그 리바운드를 우리 팀이 잡아야 한다. 

 

이날 경기 총 4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정관장은, 빠른 전환을 통해 KT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 버튼의 아이솔레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뿐 아니라 정관장은 상대 득점 직후 또는 공이 밖으로 나간 볼 데드 상황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출 시간을 최소화했다. KT가 여유를 갖고 수비를 준비하면 득점 확률이 떨어지기에, 버튼이 속공상황에서 그대로 3점을 던지거나 실점 직후 빠른 패스를 통해 곧바로 득점하는 장면들이 종종 연출되었다. 그리고 오늘 뜨거웠던 버튼의 손끝은 이를 모조리 림 안쪽에 통과시키며 KT 수비수들을 좌절시켰다.
 




'새로운 주장' 박지훈의 존재감


그렇다고 KT의 반격이 없었던 건 아니다. 상대적 높이의 강세를 철저히 활용하고자 한 KT는 허훈과 하윤기&레이션 해먼즈의 투맨 게임을 통해 빅맨과 신장이 작은 박지훈의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일반적이라면 매치가 바뀌는 순간 파울로 끊으며 득점 경로를 곧바로 차단했겠지만, 스몰 라인업에서 메인 핸들러의 파울 트러블은 치명적임을 인지한 박지훈은 도움 수비가 올 때까지 악착같이 버티며 팀 수비가 무너지는 걸 막아냈다. 또한 상대가 자신을 노리고 엔트리 패스를 시도할 땐 과감히 빅맨 앞으로 튀어나와 잘라내며 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와 농구 센스가 모두 빛난 박지훈은, 이날 경기 야투와 자유투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11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 버튼이 공격에 치중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동시에 경기 운영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선보였다.  .

꼴찌 탈출을 위한 길은 멀었지만,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버튼을 부활시킨 정관장은 길었던 원정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제 연승을 노리는 정관장은, 오는 26일 잠실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본격적인 반등의 첫걸음을 준비한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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