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경기는 졌지만, 얻은 게 있었다. 명지대 3학년 장지민(182cm, G)의 달라진 기세는 패배 속에서도 눈에 띄었다.
명지대는 26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연세대에 68-108로 대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점수 차와는 별개로, 장지민의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는 눈에 남았다.
이날 장지민은 2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단순한 수치 너머엔 주저함 없는 태도와 분명한 방향성이 있었다.
그 방향성은 바로 ‘적극성’.
장지민은 경기 후 “항상 자신 없게 한다는 얘기 들었다. 오늘(26일)은 그냥 한번 해보자, 어떻게든 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더는 물러설 곳 없다는 마음으로 던진 용기가 이날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초반, 스크린을 활용한 캐치앤슛 3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돌파, 빠른 볼 운반, 날카로운 패스까지 ‘망설임’이란 단어는 장지민에게 없었다. 2쿼터 종료 직전, 파울을 유도한 드라이브 인 앤드원은 그의 자세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후엔 더 단단해졌다. 잽스텝으로 수비를 흔들고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턴어라운드 점퍼도 주저함 없는 선택에서 나왔다. 기회가 보이면 주저 없이 림을 향했다.
장지민은 “잡으면 자신 있게 드라이브하라고 계속 주문하셨다. 초반에는 잘 안 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내내 그는 가장 먼저 반응했고, 가장 활발히 움직였다. 리바운드(7개), 수비, 공격 모두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건 ‘태도’였다.
물론 하루아침에 바뀐 건 아니다. “예전엔 자주 넘어졌는데,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그런 부분이 줄어든 것 같다. 슛도 잘 안 들어갔었는데, 황성인 코치님 말씀대로 새벽 운동하면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나아진 것 같다.”
“자신감은 결국 연습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훈련은 숫자로 보상받았다. 3점슛 3개, 성공률 50%. 2점슛 성공률 63%. 지난 시즌 평균 7.9점, 3점슛 성공률 27%였던 장지민은, 비록 두 경기지만 올 시즌 평균 19점, 3점슛 성공률 48.5%(6개)를 기록 중이다. 지금 그는 분명 변곡점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완성형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연세대 안성우에게 아이솔레이션 앤드원을 허용했고, 앤드라인에선 이채형에게 턴오버를 내줬다. 타이밍이 늦어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균형도 흔들렸다. 열정과 집중력 사이의 작은 틈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역시 부족함을 인정했다. “수비를 해야 하는데, 내가 한눈 팔고 있었다. 매치업을 잘 못 찾아가면서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고, 연습했던 걸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라며 이어 ”이번 시즌은 3점 슛 성공률을 더 끌어올리고, 턴오버 줄이면서 수비 집중력도 높이고 싶다. 팀적으로는 우리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날 연세대에게 3점슛 14개, 리바운드 45개, 속공 득점 18점으로 고전했다. 그 흐름 속에서 장지민은 가장 눈에 띄었고, 동시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인상 깊었다.
장지민은 아직 성장 중이다. 때로는 과감했고, 때로는 흔들렸으며, 어떤 순간엔 확실히 빛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뚜렷했던 건 ‘감독-코치가 주문한대로’ 수행한 적극성이다. 농구는 기록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이날의 장지민은 수치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될 선수였다.
그리고 이제, 그 변화가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편 명지대는 오는 1일 홈경기에서 경희대와 맞붙는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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