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 It’s February! by 스테픈 커리
Thank you Jimmy! : 지미 버틀러 영입 후 스테픈 커리
35.1분 출전, 31.0점 5.3어시스트 5.0리바운드 3점 슛 경기당 5.8개 성공
야투율 45.8%, 3점 슛 성공률 39.7%
이거 진짜에요? 2024-2025시즌 커리의 기록 (NBA 공식 홈페이지 기준)
3점 슛 성공 개수 201개 (NBA 전체 3위)
usg%(해당 손에서 공격이 마무리되는 비율) : 28.2%(NBA 전체 34위)
아이솔레이션 포제션 경기당 평균 2.0회
(이번 시즌 4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34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서부 컨퍼런스 10위
커리의 2월은 뜨겁다. 지난 3일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3점 슛 10개를 놓치긴 했지만, 2월만 놓고 따지면 1월보다 평균 득점이 9점이나 올랐다(22.2->31.0). 이는 2월 기준 NBA 전체 득점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앤서니 에드워즈 – 2위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특히 버틀러 합류 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2.2점을 기록했던 1월에도 커리의 3점 슛은 13경기 40.4%로 매우 정확했지만, 버틀러와 함께 뛴 구간엔 득점 지표가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그 효율을 잃지 않았다.
가장 큰 장점인 오프 볼 움직임도 크게 빛나기 시작했다. 커리와 다른 백코트 핸들러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확한 3점 슈터+득점원’의 이미지와 달리 무리한 아이솔레이션을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감독 스티브 커가 설계한 ‘3점 슛&컷인’ 중심의 공격 시스템이 조성한 환경 덕분이기도 하지만, 커리가 무리한 아이솔레이션으로 득점을 창출해내는 순간은 곧 골든 스테이트의 인 게임 패턴이 작동되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 커리의 슛 감이 뜨거울 때 팀이 제공하는 포제션은 예외다)
그랬던 커리의 공 없는 움직임이 버틀러와 함께 살아났다. 버틀러는 상대 인사이드에서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드레이먼드 그린과 다른 유형의 공수 겸장이다. 3점 슛이 고장 나도 언제나 20점 내외를 뽑아내는 자원이 페인트 존에 있기에 상대 수비는 커리 방면의 동선을 온전히 틀어막을 수 없게 되었고, 숨통이 트인 커리는 30점 이상의 고효율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갈 길이 멀다 : 골든 스테이트의 2024-2025시즌
시즌 전체 넷 레이팅 (공수 득실 평균 마진) : 15위(0.3점) -> 2월 : 9위(4.4점)
시즌 오펜시브 레이팅 : 17위 (112.1점) -> 2월 : 12위 (114.8점)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는 갈 길이 멀다. 버틀러는 팀의 우승권 도약을 위한 최후의 수에 불과하다. 트레이드 성공 여부와 별개로, 골든 스테이트는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황금 전사들을 마주하는 팀들은 커리의 동선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며 에이스 방면 득점 생산을 극단적으로 틀어막기 위해 노력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데려온 버디 힐드는 시즌 초반 뜨거웠던 손끝이 식은 채 심한 기복에 시달렸고, 골든 스테이트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 다소 예측되는 공격 전개로 일관하며 연달아 무너져내렸다. 12월에도, 1월에도 최소 8번 이상의 패배를 기록한 골든 스테이트는 그렇게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버틀러와 함께 해답을 찾은 워리어스는 커리의 영향력이 되살아나며 플레이오프 참가의 마지노선인 10위에 자리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버틀러가 골든 스테이트에 적응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잔여 일정 최대한 승수를 모아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한다. 빅3(커리, 그린, 버틀러)의 평균 연령이 35살인 골든 스테이트에게 플레이-인 토너먼트 소화 -> 상위 시드 조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선수 기용 로테이션과 출전 시간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는 스티브 커 감독의 고민 역시 깊어질 예정이다. 순간적인 선택 하나하나가, 얼마 남지 않은 커리의 봄 농구 향방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동부 컨퍼런스 – All and Everything by 트레이 영
미친 퍼포먼스 : 영의 2월
37.9분 출전 30.9점 12.3어시스트 2.3리바운드
야투율 43.9% 3점 슛 성공률 32%
차갑지만 뜨겁다 : 영의 2024-2025시즌
2월 득점 NBA 전체 4위
NBA 전체 어시스트 1위 (11.5개)
클러치 득점 순위 (10번 이상 소화 기준) 3위 (4.7점)
애틀랜타 호크스 : 동부 컨퍼런스 8위
영의 2월은 그 누구보다 화려했다. 2월 기준 NBA 득점 순위 top 5에 오른 유일한 동부 컨퍼런스 선수다(30.9점, 4위). 애틀랜타의 주요 득점원 중 한 명이었던 제일런 존슨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안 그래도 버거웠던 짐이 더 무거워진 영은 애틀랜타의 All and Everything이 되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승부처에서도 ‘Ice Trae’의 별명에 맞는 차가운 심장과 날카로운 손끝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클러치 타임을 10번 이상 경험한 선수 중 득점 3위인 영이지만(4.7점), NBA 선수 가운데 클러치 구간에서 평균 4점과 1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생산한 선수는 영이 유일하다.
단, 해당 구간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30.9점 뒤엔 야투율 43%가, 12개가 넘는 어시스트 뒤에는 평균 실책 6.3개가 숨어있었다. 한 선수에게 득점과 관련된 지표가 과도하게 쏠리는 것 역시 팀 입장에서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 애틀랜타가 믿을 수 있는 건 영밖에 없다. 말 그대로 영이 해줘야 이긴다. 이제 와 다른 체제를 선택하기엔, 이미 애틀랜타는 너무 먼 길을 걸어왔다.
HOT ISSUE : 쉬어가는 시즌? 부상 & 트레이드로 흔들리는 매 군단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다이슨 다니엘스가 합류한 이후, 애틀랜타는 순식간에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뛰어난 활동량과 강도 높은 압박, 빠른 손질로 영의 수비 약점을 가려준 다니엘스는 애틀랜타의 백코트를 완성해줬고, 공수 양면에서 급성장한 존슨, 벤치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는 디안드레 헌터와 함께 어리고 무서운 팀으로 도약하는 듯했다.
이런 애틀랜타의 꿈은 시즌 중반에 깨졌다. 앞서 언급한 존슨은 안타깝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헌터는 트레이드 시장 막바지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떠나며 우승권 팀의 마지막 조각으로 합류했다. 아쉬운 건 애틀랜타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보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단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냥할 순 없다. 냉정히 현재 전력으론 우승에 도달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철저히 사치세를 줄이려는 의도를 보인 움직임이다. 이번 시즌 MIP 후보였던 존슨이 복귀한 뒤, 다음 시즌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우승 도전에 나서겠단 모양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 이번 시즌은 ‘영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최선의 결과물을 뽑는 게 중요하다. 해체가 아닌 한 발 후퇴의 시간이다. 기존의 전력으로도 유의미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