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매직 키드가 매직 브레인이 되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고양 소노는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64-72로 패배, 9위 창원 LG(4승 9패)와 승차 없는 8위(5승 10패)를 기록했다.
소노는 8연패에 빠졌다. 8연패는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나아가 김태술 감독 부임 이후 5연패다. 첫 승이 멀게만 느껴진다.
외국선수 간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게 컸다. 이날 KT는 조던 모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레이션 해먼즈 1명으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심지어 해먼즈도 1쿼터 일찌감치 파울 3개를 범했다. 충분히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물론 D.J번즈는 15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앨런 윌리엄스의 효율이 너무 낮았다. 정돈되지 않은 무리한 포스트업 공격을 펼치며 9점을 내는 데 그쳤고 야투 성공률 역시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노의 연패는 외국 선수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점점 의문부호가 붙는 경기력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계속되는 뒷심 부족이다. 앞선 4경기 모두 추격에 성공하고도 4쿼터에 무너졌다. 이날 역시 50-53으로 추격하며 4쿼터를 시작했으나 박준영에게 쉬운 3점슛 찬스를 허용했고 문정현의 11점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결 조건은 뒷심 부족 해결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공격에서는 팀 내 에이스 이정현의 공백이 갈수록 크게 느껴진다. 이는 곧 이재도에게 많은 짐을 질 수밖에 없게 한다. 이재도를 중심으로 하는 픽앤롤을 전개하지만 윙 자원들의 활발한 움직임 세팅이 없다. 결국 이재도는 24초 샷 클락에 쫓겨 무리한 슈팅 셀렉션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이재도는 8점으로 부진했는데 3점슛을 단 2개(10개 시도)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궁여지책으로 김태술 감독은 이재도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김진유와 민기남, 박종하에게 볼 핸들러 역할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는 효과가 전무하다. 전임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과 이재도 이외의 선수들은 장점 1~2가지를 찾아내어 지정된 역할만 수행하게 했다. 김진유와 민기남은 압박 수비, 박종하는 적극적인 슈팅 시도가 그것이었다. 그렇기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셋은 하프코트를 넘어오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경기 후 김태술 감독은 “(이)재도 외에 1대1과 픽앤롤 해줄 선수가 부족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1번 역할을 기대해 봤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라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브레이크 이전까지 소노는 윌리엄스와 정희재, 최승욱의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팀 리바운드 6위(36.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평균 28.8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이는 리바운드 부문 최하위(31.5개)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봐도 적은 수치다. 이날 역시 KT에게 공격 리바운드에서만 5-14로 밀렸고 많은 세컨드 찬스 득점(30점)을 허용했다.
리바운드가 줄자 속공도 실종됐다. 브레이크 이전 소노의 속공 지표는 속공 개수 4.5개, 속공 득점 9.6점으로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 속공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속했다. 그렇지만 최근 5경기 소노는 팀 속공 개수 1.2개(10위) 속공 득점 2.6점(1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갈수록 늘어나는 문제점. 연패의 원인을 모두 김태술 감독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지도자 경험이 적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이정현의 복귀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연패를 빨리 끊어내기 위해서는 문제점 해결과 더불어 다른 파훼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소노와 김태술 감독은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할 까? 소노는 오는 8일 1위 서울 SK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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