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4-68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는 4연패 탈출과 함께 또 하나의 의미가 담겨있다. 부산에서 14년 만에 열린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이긴 것이다.
부산은 기아(현 현대모비스)와 KT에 이어 KCC까지 3팀의 연고지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경기가 열린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1997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 부산에서 터를 잡았던 기아 시절에는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 홈 경기를 갖지 않았다. 기아의 3차례 크리스마스 경기는 모두 원정(창원-청주-창원)이었다.
기아가 떠난 뒤 KT가 2003~2004시즌부터 부산에서 홈 경기를 가졌다.
KT의 크리스마스 경기는 2003년과 2010년 두 번뿐이다. 2003년에는 부산금정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로 열렸는데 82-94로 졌다.
KT는 2010년에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와 맞붙어 80-72로 이겼다.
KCC는 지난해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부산에서 남자 프로농구가 열렸고, KCC는 이날 체육관을 찾은 4,283명에게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정관장에게 승리한 뒤에는 “저도 선수들에게 부탁한 건 없다”며 “부산사직체육관에 찾아온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고 가셨을 거다.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런 게 괜찮았다”고 했다.
허웅은 “사직체육관에 항상 많은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신다”며 “우리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고,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걸 다 아신다. 우리는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다. 체육관을 가득 채워 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동현은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서 찾아오셔서 많이 찾아오신 만큼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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