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은 지난 16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5점을 몰아쳐 수원 KT에게 승리를 안겼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8일 열린 4차전에서 KT를 꺾기 위해서는 무조건 허훈을 봉쇄해야만 했다.
정성우가 주로 허훈 앞에 섰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묶였던 허훈은 4쿼터에서 10점을 몰아치며 가스공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웃은 건 가스공사였다.
가스공사는 79-75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정성우는 “너무 기쁘고, 너무 기쁘다. 정말 1승, 1승이 소중하다. 한 경기 한 경기로 큰 경험을 한다. 정규리그보다 이 1승이 힘든 상황에서 이뤄낸 승리이기에 굉장히 값지다”며 “1차전을 이기고, 2,3차전을 져서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있었는데 4차전을 이겨서 흐름을 탔으니까 5차전에서도 우리 기세로 밀어붙여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가스공사는 1쿼터 한 때 9-20으로 뒤졌음에도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정성우는 흐름을 뒤집은 비결을 묻자 “첫 번째는 감독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4쿼터까지 버티자는 거다. 4쿼터까지 버티자는 게 승부처까지 가보자는 의미다. 승부처에서는 누가 더 집중하느냐의 싸움이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 봐주신다”며 “4쿼터까지 버티려고 했고, 버틴 원동력은 수비다. 수비에 집중했다. 다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 골을 주더라도 쉽게 주지 않고 최대한 어렵게 주기 위해 방해하는 수비를 했다. 그런 게 쌓여서 승부처에서 잘 버티고 잘 넘겼다”고 답했다.
“저만의 기준이 있다. 이 정도는 불리구나 안 불리구나 기준을 세워서 수비를 한다. 파울이 안 나오는 선에서 그림자처럼 옆에 붙어있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3차전에서 (허훈의 슛이) 뭘 해도 다 들어갔다.
뭘 해도 들어간다면 내가 계속 옆에 있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눈을 가리든, 공이라도 살짝 건들려 보거나 아니면 점프를 뜰 때 밸런스를 무너뜨리려고 했다. 몸 싸움을 하면서 슛을 쏠 때 계속 옆에서 손을 들려고 했다.
저도 지친 상태인데 허훈도 많이 지쳐 있을 거다. 3차전에서 무리를 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18일)은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우리 팀에서 내가 맡은 임무다. 잘 하는 선수를 못 넣게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려고 하고, 수행하려고 했다. 3쿼터까지 잘 풀렸는데 허훈이 4쿼터에서 10점을 넣었다.”
정성우는 “여기까지 왔는데 뒤가 없다. KT와 경기를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 한 골을 주더라도 쉽게 안 주는 거다. 1승을 줘도 KT 선수들이 완전 지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며 “저는 5차전까지 생각했다. 5차전에서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재미있기도 하다. 5차전까지 오지 않고 4강에 올라갔다면 좋았을 거지만, 5차전까지 와서 서로 물러설 때가 없다. 다 쏟아야 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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