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빈은 지난 1월 1일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발목을 다친 뒤 자리를 비웠다. 한 달이 지난 지난달 4일부터 D리그에 출전해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고,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부터 다시 정규리그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스펠맨도, 워니도 살을 빼니까 잘 한다”고 말한 뒤 김형빈의 체중 감량 일화를 들려줬다.
“형빈이도 살을 뺐는데 잘 하려나(웃음)? 형빈이가 살이 쪘었다. 살을 빼지 못하면 정규리그에 아예 못 올라오는 걸로 규칙으로 정했다. 오프 시즌을 준비할 때 (김형빈에게) ‘3번 보려면 96kg까지 빼자’고 했다. ‘넌 못 빼’ 했더니 ‘뺄 수 있다’고 해서 내기하자고 했다. 104~105kg까지 나갈 때다. 몸무게를 뺐다가 다시 찌면 의미가 없어서 97kg을 넘어가면 다시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1~2주마다 인바디를 확인하니까 (몸무게를) 유지했는데 발목을 다친 뒤 재활을 시작할 때 104kg이 되어 있었다(웃음). 약 한 달 사이에 8kg이 쪘다. 살이 쪄서 퉁퉁하길래 휴식기 끝나고 들어올 때 95.9kg까지 빼라고 했다. 95.7kg이었다.
휴식기 전에 박민우가 부상이라 빠졌다. 그 때 (김형빈이) 뛸 수 있는 몸이라서 코치에게 ‘저 올라가나요?’ 물어봤다가 ‘감독님께서 95kg대 아니면 못 올라온다’는 말만 들었다. 그 때가 98kg 정도였다. 지금은 얼굴이 가늘어져서 좋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형빈에게 바라는 역할까지 설명했다.
“김형빈에게 이런저런 바라는 것보다 최부경이나 오세근이 안 좋을 때 4번(파워포워드) 역할, 안영준이 빠질 때 3번(스몰포워드) 역할을 해주며 그 시간을 잘 버텨줘야 한다. 김형빈은 2대2를 안 하는 3번 선수의 수비로 활용할 수 있다. 이우석 수비는 안 된다. 신민석이나 3&D로 뛰는 선수는 수비가 가능하다.”
32승 8패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SK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형빈이 식스맨으로 자리를 잡으면 더욱 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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