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프로농구 출범 후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우승 확정 후 치른 2위 경쟁을 펼치는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를 나란히 제압했다.
SK가 어느 팀에게는 지고, 어느 팀에게는 이겼다면 2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공평하게 모두 승리해 2위 경쟁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2위 경쟁 3팀을 모두 꺾을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LG와 KT, 현대모비스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2~4위 중 하나를 차지한다.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4위로 뛰어오를 수 없다.
SK는 2~4위 3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우위다. 이들 3팀과 전적은 15승 3패.
10개 구단이 6라운드로 시즌을 치른 2001~2002시즌 이후 4위 이내 팀들과 맞대결에서 15승 3패를 기록한 건 SK가 최초다.
1997~1998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는 5라운드였다. 1999~200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전 현대(현 부산 KCC)도 2~4위에게 3패(12승)만 기록한 적은 있다.
SK는 반대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부산 KCC와 고양 소노,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는 4패를 당했다. 아직 소노(5승), 삼성(4승 1패)과 맞대결을 남겨놓았다.
SK는 2위 경쟁 중인 3팀보다 하위권 3팀에게 더 많이 졌다. 원인은 KCC와 3승 3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은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이를 언급하자 “강강약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위권에게는 중위권 같이 붙는다(웃음). 경기력이 (상대팀 전력에 따라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눠진다”며 “농구를 잘 하니까 가능하다. 팀에 맞춰서 농구하기 진짜 어렵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로 24승(6패)이다.
SK는 2~4위 3팀에게 15승 3패,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가스공사에게 4승 2패를 기록했다.
6위를 경쟁 중인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의 상대 전적은 각각 5전승과 4승 2패다.
만약 SK가 정관장에게 승리하고, 정관장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SK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상대로 25승을 거둔다.
정관장이 아닌 DB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팀 상대 승수는 23승이다.
다음달 5일 SK와 정관장의 경기 결과와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따라서 SK는 KBL 최초의 기록을 하나 더 새로 쓸 수도 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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