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NBA 2024-2025시즌 LA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6-102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폴은 약속이라도 한듯 웸반야마와 함께 관중석으로 향했다. 레딕 레이커스 감독의 두 아들 녹스, 카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LA는 산불로 15일 현재 약 18만 명이 대피했고, 24명이 사망했다. 산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레딕 감독은 자택이 소실돼 자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현지 언론 ‘ESPN’에 따르면, 레딕 감독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농구에 푹 빠진 이후 유니폼, 카드, 사인 등 수많은 기념품을 수집해 왔다. 하지만 LA에 닥친 재앙으로 인해 모든 기념품을 잃었다.
폴은 LA 클리퍼스 시절 레딕 감독과 동료 이상의 우애를 쌓았던 사이다. 아이들이 슬픔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폴은 경기 전 레딕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어느 팀이 이기든 웸반야마와 함께 아이들에게 가서 유니폼을 선물하겠다”라고 말했다. 폴은 약속대로 웸반야마와 함께 유니폼에 사인을 한 후 선물했고, 사진 촬영도 했다.
폴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숨을 고른 후 공식 인터뷰에 임했다. 폴은 “오랜 세월 동안 뛰면서 만나게 된 동료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레딕은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 서로 지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웸반야마 역시 “레딕 감독은 산불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이다. 그의 아이들에게 뜻 깊은 날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이 이 정도로 농구를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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