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5-63으로 승리했다. SK는 37승 9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또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SK의 승률은 .804에 달한다. 남은 8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한다면 한 시즌 최다승(44승, 승률 .815)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은 전력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주장 최부경이다. 최부경은 “21일(vs 현대모비스)은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가 있어서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외의 시간은 모두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별다른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더 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무릎에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잔여 경기를 벤치 멤버 위주로 치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4강에 직행한 SK는 정규리그 종료 이후 약 보름 동안 실전이 없다. 경기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며 부상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SK의 계획이다.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팬들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하는 걸 보려고 경기장에 오시는 게 아니다. 이기는 게 보고 싶을 것이고, 다른 팀들에 오해를 사는 상황도 생기면 안 된다. 순위 경쟁 중인 팀과의 대결은 특히 그렇다. 우승 확정 이후에도 주축선수들은 적정선에서 출전시간을 소화할 것이다. 김선형, 안영준, 워니는 20~2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전희철 감독이 경계하는 요소는 또 있다. “시즌 전까진 우승 못 해도 욕먹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통합우승 못 하면 욕먹는 분위기가 됐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은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긴 한데 김칫국 마시면 안 된다. 통합우승 사례가 의외로 많지 않다”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실제 정규리그 우승 팀의 통합우승 확률은 55.6%, 절반을 조금 넘긴 정도였다. KBL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28시즌이 치러졌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한 27시즌 가운데 15팀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통합우승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SK는 전희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부임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막판 (김)선형이, 워니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다. 그때 벤치멤버들이 잘 버텨줬다”라고 회상한 전희철 감독은 “단기전은 매 경기가 피 말린다. 1경기 치르면 1kg 정도 빠진다. 플레이오프를 다 치르면 6~7kg이 감량된다. 우승하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한 걸로 받아들일 수 있다(웃음)”라며 또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각오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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