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단국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이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렸다. 단국대에서 천호지를 따라 걸은 뒤 도로를 건너면 상명대가 나온다. 야간에는 단국대 체육관에서 상명대를 바라보면 상명대 체육관에 불이 켜져 있는지 보인다.
단국대와 고려대의 경기를 지켜본 뒤 상명대로 향했다. 상명대는 보통 오후 8시부터 코트 훈련을 한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농구와 배구, 배드민턴 등 일반 학생들이 체육관을 사용한다. 이날은 배구와 배드민턴을 하는 학생들로 체육관이 떠들썩했다.
8시가 지나자 위성우(174cm, G)가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왔다. 일반 학생들도 운동을 마무리하는 분위기였다.
상명대는 지난 18일 연세대와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전에서 71-91로 졌다. 위정우는 18분 54초 출전해 8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만난 위정우는 연세대와 경기를 먼저 언급하자 “사실 제가 몸이 제대로 된 상태에서 경기를 뛴 건 (지난해) 5월 27일 동국대(와 경기) 이후 처음인데 긴장도 되어서 제 실력을 100% 못 보여준 거 같아서 아쉽다”며 “그리고 3쿼터를 뛰다가 쥐(경련)가 났는데 더 보완해서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세대와 경기에서 수비의 아쉬움이 살짝 있어서 조금 더 집중했다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강팀과 경기였지만 리바운드도 많이 뺏겨서 반성하게 된다. 다음 경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상명대는 다른 대학보다 더 활동량이 많은 농구를 펼친다. 그런데 출전시간이 20분을 넘지 않은데도 경련이 있었다는 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위정우는 “아직은 100%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저는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편이다”며 “개의치 않고 제가 하던 루틴을 지켜간다면 갈수록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 같다”고 했다.
위정우는 잠시 공백을 가졌던 이유를 묻자 “제가 잔부상이 많고 제 주변 동기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저는 2학년 슬럼프가 와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멘탈도 많이 무너져서 시간을 가졌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꿈꿔왔던 목표이고, 앞으로도 꿈꿀 목표다. 끝맺음을 잘 하고, 꼭 성과를 내서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농구공을 잡은 이유를 들려줬다.
이번 시즌을 더 간절하게 준비했을 거 같다고 하자 위정우는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는 건 기본이고, 제가 졌던 패배의 기분을 생각하면서 좀 더 진지하게, 또 선수들과 즐거울 땐 즐겁게 훈련했다”며 “작년에는 실수 하나하나에 부담을 가졌는데 제가 실수를 해도 후배들로 좋은 가드들이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상대의 지역방어 공략을 힘들어했던 위정우는 “사실 고등학교 때 대학과 연습경기를 하면 지역방어 깨는 재미를 알았다. 이제는 3학년이라서 고참이기도 하고, 후배 가드들도 고등학교와 대학의 수비가 다르다는 걸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지역방어든 어떤 수비로 나오든, 프로농구도 많이 보면서 지역방어 깨는 공부도 많이 했기에, 자신감있게 패스 하나하나 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슛 쏠 때 자신있게 쏘고 패스가 될까말까 고민하는 것보다 확신이 서면 바로 하는 등 주저함이 없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공격적인 실수를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약점 중 하나는 외곽슛이었는데 위정우는 연세대와 경기에서 3점슛 1개(4개 시도)를 성공했다.
위정우는 “사실 3쿼터 때 (3점슛이) 들어가는 감이라서 미리 세리머니를 했다(웃음). 경기라서 살짝 길었다”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도 3~4개씩 넣었다. 3점슛은 자신감이라서 확률을 따지지 않고 기회일 때 자신있게 던질 생각이다”고 했다.
상명대는 28일 경희대와 홈 경기를 갖는다.
위정우는 “경희대와 경기에서는 앞선 연세대 경기와 달리 수비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하고, 경희대 앞선 김서원, 배현식 선수가 힘이 좋아서 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수비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악착같이 잘 따라갈 생각이다”며 “무엇보다 경희대가 작년부터 수비가 강하고 좋은 수비를 보여줬기에 그 점을 잘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