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대 19연패 탈출’ 악몽에서 깬 하나은행의 비결 : 코드네임 7778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2 08:59: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유석주 인터넷기자] 하나은행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 순위를 바꾸진 못했지만 길었던 악몽에서 벗어났다.

부천 하나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1-54로 승리했다.

사실 하나은행 입장에선 기세가 꺾인 상태로 맞이한 경기였다. 상대 우리은행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 반면 최하위(6위)로 시즌을 마감한 하나은행은 핵심 전력인 진안(발목)과 정예림(무릎), 양인영(어깨)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으로 부딪힐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김도완 감독이 2022~2023시즌 부임한 후, 우리은행에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 전적 무려 19연패의 압도적 열세였다. 적어도 이전까진 말이다. 모든 게 불리했던 상황, 무엇이 하나은행의 악몽을 달아나게 했을까.

코드네임 77 : 효율보다 볼륨이 필요해! 득점에 집중한 ‘77번’ 박소희


어차피 승패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기에, 양 팀 모두 평소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제공했다. 즉 로테이션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 상황, 정교한 공격으로 승부를 보는 것보다 득점 볼륨을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하나은행의 김도완 감독 역시 사전 인터뷰에서 ‘실책 하더라도 공격하다 하자고, 선수들에게 도망가지 말자고 했다’라며 공격에서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날 박소희는 2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하나은행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공을 잡으면 곧바로 림을 바라보며 득점을 노렸다. 총 19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팀 전체 야투(67개)의 28%를 책임진 박소희는 양 팀 포함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공격‘만’ 한 것도 아니었다. 많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리바운드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높이 싸움 역시 책임졌다. ‘눈치 보지 말고 전진하라’라는 사령탑의 지시에, 박소희는 기록과 승리를 모두 가져옴으로써 응답했다.




코드네임 7 : 텅 빈 센터 뎁스를 채운 ‘7번’ 김하나

앞서 언급했듯, 이번 시즌 하나은행은 마지막까지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평균 40.6개로 WKBL 최고의 리바운딩 팀인 하나은행에게 빅맨 진안과 양인영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말 그대로 센터 뎁스가 텅 빈 상황. 유일하게 기용 가능한 센터였던 김하나는 30분 가까이 뛰며 제 역할을 다했다. 3점 슛 하나를 포함해 총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핸들러와의 투맨 게임 후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터뜨리며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수비에서도 2블록슛 1스틸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성실하게 코트를 누볐다. 실책(5개)이 옥에 티였으나, 하나은행의 유일한 센터로 굳건하게 버틴 김하나는 종료 직전 파울 아웃으로 박진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코드네임 8 : 공 없이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똑똑한 신인, ‘8번’ 정현


이날 박소희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집어넣은 선수는 정현이었다(14점 7리바운드). 박소희와 김하나가 각각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에서 중심을 잡았다면, 정현은 공이 없는 상황에도 성실한 오프볼 무브로 득점을 창출했다. 이날 자유투로 적립한 3점을 제외, 야투로 기록한 11점 중 9점이 어시스트를 동반한 득점이었을 정도로 정현은 하나은행의 마침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코너에서 캐치 앤 슛, 빅맨의 패스를 받은 오프볼 하이&로우, 45도 픽 앤 롤 등 득점 과정도 풍부했다. 단순히 많이 뛰기만 한 게 아니라, 하프코트 전체를 읽고 팀 단위 동선에 맞춰 움직이는 BQ까지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갓 데뷔한 루키라곤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숭의여고 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쌓인 전술 이해도와 부지런함은 앞으로도 정현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사실상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공 소유시간이 길었던 박소희&이시다 유즈키와 훌륭한 페어링을 자랑했다.

좋든 싫든 모든 게 결정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자칫 동기부여가 떨어졌기에 무기력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힘든 상황에도 최선을 다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우리은행의 악몽을 떨쳐냈다. 우리가 다음 시즌의 하나은행을 더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