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85-95로 졌다.
지난달 28일 3연승을 달리며 15승 17패로 6위(원주 DB)와 반 경기 차 7위였던 KCC는 이후 한 달 동안 승리 없이 8연패를 당했다. 15승 23패로 여전히 7위이지만, 6위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14경기를 잘 치른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휴식기 후 무조건 잡아야 하는 10위 소노에게 패한 게 뼈아프다.
KCC는 디온테 버튼을 내보내고 라렌을 영입하며 반등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여기에 마지막 외국선수 교체권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던 리온 윌리엄스 대신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신장이 있는데다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다. 라렌의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혀 그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미스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지금 그렇게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라렌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스미스를 먼저 (선발로) 내보낸다”며 “(감기 몸살로) 라렌이 10일 동안 거의 운동을 안 해서 체력이 떨어진다. 기술로 농구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스미스가 조금 더 라렌보다 뛰어다니는 게 낫다”고 했다.
KCC 유니폼을 입은 뒤 7번째 경기이자 6번째 시도 만에 나온 스미스의 KBL 첫 3점슛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득점이 스미스의 이날 마지막 득점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골밑에서 넣어줘야 할 것도 못 넣는 스미스의 플레이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스미스가 3점슛을 시도했는데 빗나갔다. 이승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스미스는 또 급하게 3점슛을 던졌다. 또 림을 외면했다. 그리곤 이재도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을 했다. KCC가 팀 파울이었기에 이재도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전창진 감독은 곧바로 스미스 대신 라렌을 투입했다.
2쿼터 5분 2초를 남기고 라렌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범했다. 이 때 라렌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스미스가 아닌 허웅을 투입했다. 이승현이 앨런 윌리엄스와 매치업이었다.
소노는 골밑이 헐거워진 KCC의 약점을 공략했고, 1분 39초 동안 연속 10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승부가 소노로 기운 순간이었다.
만약 스미스가 2옵션 외국선수의 몫을 했다면 분명 다른 흐름의 경기였을 것이다.
윌리엄스는 27경기 평균 16분 58초를 뛰며 6.8점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8.1%, 자유투 성공률은 82.1%였다. 한 경기 정도는 40분을 맡겨도 이를 묵묵하게 수행했다.
이에 반해 스미스는 7경기 평균 8분 10초를 뛰며 2.7점 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물론 출전시간이 윌리엄스만큼 늘어난다면 평균 기록은 윌리엄스보다 조금 못 미칠 것이다.
문제는 야투 성공률 22.6%와 자유투 성공률 57.1%에서 알 수 있듯 효율이 정말 좋지 않다는 점이다.
슈팅 능력을 최고 장점으로 여겼는데 3점슛 성공률은 12.5%(1/8)다.
최준용과 송교창, 김동현 등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스미스의 활약이 미비해 더더욱 어려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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