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지난달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0-77로 꺾고 32번째 승리(8패)를 맞봤다.
21-20으로 시작한 2쿼터에서 아이제아 힉스의 활약 등으로 28-18로 압도한 SK는 3쿼터 초반까지 흐름을 이어 나갔다. 3쿼터 6분 57초를 남기고 58-40, 18점 차이로 벌려 쉽게 1승을 추가하는 분위기였다.
이 때부터 흔들렸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했다. 78-77로 쫓긴 끝에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희철 SK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경기총평
3쿼터 중반까지 잘 하고, 3쿼터 후반부터 4쿼터까지는 뭘 한 건지 모르겠다(웃음). 전체적으로 잘 했다. 잘 했는데 작전시간 두 번 불러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점수 차이가 벌어진 다음에 단발성 플레이, 드리블이 길어지고, 공격이 안 되면서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이 보였다. 국내선수도, 워니도 마찬가지였다. 4쿼터까지 그런 플레이가 이어졌다.
오세근이 2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벌릴 때 3점슛 두 방과 올려준 득점, 4쿼터에서 3점슛이 정말 크게 보인 슈팅이었다. 워니가 본인이 공격이 안 되어서 무리하는 게 있었다. 작전시간을 불러 로우 포스트에서 볼을 돌리면서 가자고 했는데 그 타이밍에 워니가 (오세근에게) 잘 빼줬다. 굉장히 큰 슛이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점수 차이가 벌어지니까 욕심 내는 플레이를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휴식기 2주 후 맞이하는 경기 치고는 감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선형에게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점수 차이가 따라잡힐 때 안 나올 실책이 나왔다. 이건 자주 있던 일이다(웃음). 오늘(2월 28일) 심하긴 했다. 김선형도 자기가 3년 동안 제일 못한 거 같다고 했다. 어이없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레이업도 날리고, 3점슛도, 안 나올 실책도 나왔다. 마지막 마무리 때 안영준도 실책을 해서 실점했다. 과정이 좋았지만, 3쿼터 후반과 4쿼터 마무리할 때 정리를 못 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 2주 휴식을 취한 것에 비해 감이 떨어지지 않았고, 선수들이 잘 뛰었다.
2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벌릴 때 힉스가 좋았다.
힉스가 휴식기 동안 몸이 올라온 건 사실이다. 4일 휴가였는데 이틀만 쉬고 바로 들어와서 D리그 선수들과 훈련했다. 다른 게 아니라 뛰는 동작보다 슛 쏘는 볼 줄기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 팀 훈련을 많이 안하고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훈련량이 적었는데 휴식기 동안 훈련량을 늘리면서 밸런스를 잘 잡았다. 뛰는 거나 슛 밸런스 등 중심을 잃던 게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 이틀 동안 5대5 훈련에서 힘 쓰는 거나 점프 올라가는 것도 2주 동안 올라온 게 보였다. 워니는 똑같은데 힉스는 몸이 올라온 게 보였다. 우리가 경기를 다녀야 해서 (힉스는) 훈련량이 적었다.
최부경 부상 정도
검사를 해본다고 했다. 맞자마자 부었다. 트레이너의 말로는 뼈를 다쳐도 붓는데 혈관이 터져도 붓는다고 한다. 예전에 함몰될 때는 뻑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 내일(1일) 바로 검사한다.
오세근 3점슛이 승리 방정식이 되는 거 같다.
오재현의 3점슛 3방과 비슷한가? 세근이가 지난 시즌에는 몸 밸런스가 안 좋았고, 저도 솔직하게 세근이가 3점슛을 쏘는 농구를 원한 건 아니다. 포스트에 강점이 있고, 본인이 잘 알 거다. 포스트에서 좁은 농구를 하기보다 슈팅력이 있어서 널찍하게 서서 슛을 쏘는 걸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권장한다. 오픈이면 쏴야 한다.
워낙 슛 감각이 좋은 선수다. 그게 예전 서장훈, 김주성도 그랬다. 힘이 없어서 못 해서가 아니라 (외곽으로 나와 공간을) 넓혀주면 앞선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우리 팀에는 워니도 있다. 세근이가 3점슛 쏘는 걸 권장한다. 부경이에게 그 정도 슛을 쏘라고 권장할 수 없다. 부경이에게 오픈되면 무조건 쏘라는 아니다. 요즘은 완전한 오픈에서 쏘기는 한다.
세근이는 3점슛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 패턴을 해서 세근이를 (외곽으로) 빼겠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 돌아가는 틀을 알고 있어서 그건 선수를 믿고 간다. 상대도 신경을 쓴다. 경기 후 영상을 돌려볼 때 상대팀의 작전시간에서 대비하는 걸 보면 세근이에게 슛을 안 주려고 한다. 분명 공간이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부경이는 거리를 주면서 워니 쪽으로 수비 신경을 쓰게 하고, 세근이는 이번 시즌 슛이 잘 들어가서 붙어 있어야 한다고 (상대팀에서) 설명한다. 세근이가 있으면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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