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즈의 등번호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구단 영구결번 빌 러셀(6번)을 제외하면 시카고 역사상 다섯 번째 영구결번이다. 로즈에 앞서 제리 슬로언(4번), 밥 러브(10번), 마이클 조던(23번), 스카티 피펜(33번)의 등번호가 영구결번됐다.
시카고 구단주 제리 라인스도프는 ‘데릭 로즈의 밤’이 열리는 5일 오전 직접 로즈를 만나 영구결번 소식을 전했고, 시카고는 이후 이를 발표했다. 라인스도프는 “로즈는 대단한 재능을 지녔지만 항상 겸손한 선수였다는 게 더 인상적이었다. 로즈라는 선수를 보는 것은 스릴 넘치는 일이었지만, 로즈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라인스도프는 이어 “로즈는 코트 안팎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그와 시카고의 관계에 대해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고 깊어진다는 걸 느꼈다. 영구결번은 그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도 감동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던의 뒤를 잇는 시카고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즈는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커리어가 꼬였다. 2012-2013시즌을 통째로 비웠고, 2013-2014시즌은 10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시카고를 떠난 로즈는 이후 뉴욕 닉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을 거쳐 2023-2024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은퇴했다.
로즈는 시카고에서 총 406경기 평균 19.7점 3.7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MVP로 선정됐던 2010-2011시즌에는 25점 7.7어시스트(총 2026점 62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시카고 소속으로 한 시즌에 2000점 60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건 1988-1989시즌 조던 이후 로즈가 처음이었다. 시카고 역시 로즈가 뛴 경기에서 245승 161패 승률 .603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강호 자리를 되찾았다.
로즈가 떠난 이후 시카고에서 1번을 사용한 선수는 없었다.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를 비롯한 일부 선수가 1번을 원했지만, 팬들의 반발에 등번호를 바꿨다. 팬들이 로즈의 등번호를 지켜준 셈이었고, 로즈 역시 ‘데릭 로즈의 밤’ 행사에 앞서 시카고에서 영구결번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시카고는 다 계획이 있었다. ‘데릭 로즈의 밤’에 앞서 영구결번을 발표, 로즈와 그의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안겼다.
한편, 로즈의 영구결번은 2025-2026시즌 홈경기에서 진행되며, 시카고는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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