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은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과 경기 막판 부상을 당했다. 올스타게임에 출전한 뒤 검사를 받았다. 당시 연골 미세 손상과 함께 골멍 진단을 받았다. 예비 진단에서는 3주였는데 최종 진단은 4주였다.
골멍은 회복 속도가 느리다. 진단 결과보다 복귀가 늦어지곤 한다. 그래도 27일 삼성과 맞대결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5일 만난 LG 관계자는 “유기상은 빠르면 다음달 7일(vs. 한국가스공사) 또는 9일(vs. 소노)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빠르면’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복귀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14일 울산 현대모비스 또는 16일 수원 KT와 경기에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조상현 LG 감독은 “골멍이 빠지는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골멍이 모두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하면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며 “선수들 복귀는 트레이너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 했다.
25일 창원체육관을 찾았을 때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나온 유기상은 두경민과 함께 박유진 LG 코치의 도움을 받아 슈팅 중심의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유기상은 “병원에서 골멍이 빠지는 게 늦다고 했다. (복귀 시점을) 천천히 봐야 한다”며 “원래 우리 팀 선수구성이 두터워서 제가 빠진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여유를 가지고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어서 (복귀 시점을) 미뤘다”고 했다.
LG는 유기상이 빠진 동안 7승 1패를 기록했다. 2위와 3.5경기 차 3위였던 순위는 공동 2위로 올랐다.
유기상은 “팀이 이긴 건 다행이고, 너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다. 베테랑인 허일영 형, 전성현 형이 있다.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최형찬 등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보여줘야 했다. 나름 기회이기는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잘 해줘서 고맙고 보기 좋다”며 “저도 복귀했을 때 팀에 어떻게 맞춰야 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심정을 전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추가로 묻자 유기상은 “제가 들어가면 100%를 바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적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복귀 경기부터 그렇게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아서 기본적인 수비부터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전보다 쉬운 실점이 늘어서 아쉬웠고, 들어간다면 공격력이 좋은 형들이 감도 좋고, 잘 하고 있어서 안 보이는 곳에서 궂은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유기상다운 답을 내놓았다.
유기상은 전성현을 언급하자 “명실상부 최고의 슈터이고, 원래 잘 했던 형인데 부상 때문에 살짝 그랬다. 잘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일영이 형이나 성현이 형이 뛸 때 공격에서 장점이 있는 형들이라서 그 장점이 살아날 수 있게 (내가) 들어가면 수비부터 해서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두경민도 팀에 합류해 복귀를 준비 중이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다면 최강의 3점슛 군단을 기대해도 된다.
유기상은 “오프 시즌 때 해봤는데 슛만 가지고는 경기가 안 된다. 터지는 쿼터가 있고, 안 터지는 쿼터도 있다”며 “속공도 많이 해야 하고, 팀으로 많이 맞춰야 그런 그림이 나올 거다”고 했다.
24일부터 볼을 가지고 훈련하며 복귀 준비에 들어간 유기상은 “(부상 후 복귀까지) 8주를 보자고 하셨다. 아픈데 참고 할 생각은 없다”며 “감독님께서도 경기를 뛰면서 몸을 만들기보다는 바로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원하셨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그에 맞춰서 완벽하게 맞춰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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