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만회한 안영준, “최준용 형, 뭘 싫어하는지 잘 안다”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0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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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우리 선수들이 최준용 형이 뭘 싫어하는지 제일 잘 안다.”

안영준은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서울 SK가 96-86으로 이겼는데 힘을 실었다.

SK는 지난 10일 KCC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최준용에게 42점을 허용해 74-80으로 졌다. 당시 안영준은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같은 장소에서 KCC를 다시 만난 안영준은 1쿼터부터 공수 적극성을 보이며 12점을 올리는 등 2라운드와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최준용은 4쿼터 7분 7초를 남기고 퇴장 당하기 전까지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영준은 4쿼터 1분 47초를 남기고 74-80으로 뒤질 때 공격자 반칙을 범하기도 했지만, 디온테 버튼의 실책을 끌어내며 속공 득점을 올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한몫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안영준의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DB와 경기에서 아쉽게 졌고, 저도 못해서 동료들과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오늘(29일) 마음을 굳게 먹고 했더니 경기를 이겨서 좋다.

앞선 KCC와 2라운드 경기에서 졌는데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솔직히 우리 팀이 그 경기 이후 많이 무너졌다. 저도 분했고, 좋아하는 최준용 형이지만 지금은 다른 팀이다. 우리가 그날 너무 못 하고 져서 그걸 계속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할 때 생각을 많이 해서 며칠 전에 KCC와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오늘 이 악물고 막았다.

최준용 선수가 경기 초반부터 흥분했는데 SK의 수비 영향인가?
우리 선수들이 준용이 형이 뭘 싫어하는지 제일 잘 안다. 귀찮게 하면 싫어하는 걸 안다. 저도, 우리 선수들도 그걸 잘 활용해서 (최준용이) 결국 5반칙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4쿼터 막판 7점 차이로 뒤졌다.
제가 공격자 반칙으로 실책을 했다. 그 때 지는 줄 알았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해주고, 김형빈이 중요할 때 (3점)슛을 넣어줘서 그걸 계기로 이길 수 있었다. 형빈이 때문에 이겼다. 벤치에 있다가 나가서 슛 쏘는 게 쉽지 않다. 형빈이가 수훈 선수다(웃음)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힘겹게 이긴다.
제가 실책을 하는 거 같다(웃음). 1라운드 때 벌어지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근에는 그러지 못해) 감독님께서는 그 문제를 생각하시고, 고민하시는 거 같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마음을 놓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데 농구가 분위기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 분위기를 빨리 빼어오는 게 관건인데 요즘은 그 분위기를 최근 이어 나가지 못한다. 그 이유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방심하는 게 있나?
전혀 없었다. 모든 팀과 경기할 때 방심을 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하다. 다른 팀들도 경기력이 올라왔다. 우리가 못 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팀의 경기력이 올라와서 비슷비슷하지 않나 싶다.

경기에서 해야 할 플레이가 정리되었나?

제가 볼 핸들링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최근 몇 경기에서는 해야 할 때가 있다. 1,2번(포인트가드, 슈팅가드)이 지칠 때 해야 하는데 그 때 실책이 많이 나온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더 좋아지면 한 단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이 힘들 때 한 번씩 해주려고 하고, 감독님도 그걸 원하신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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