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28.2초를 남기고 김선형에게 실점하며 70-73으로 뒤졌다.
샘조세프 벨란겔은 21.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시도할 때 오재현의 파울을 받았다. 벨란겔은 착지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듯 한참동안 코트에 쓰러져 있었다.
종아리가 좋지 않은 벨란겔은 자유투 라인에 섰고, 3개 중 2개만 성공했다. 1점 차이에서 앤드류 니콜슨이 자밀 워니에게 파울을 했다. 팀 파울이었기에 워니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워니는 1개만 성공했다.
72-74로 뒤진 가스공사는 17.1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다. 정성우가 니콜슨의 스크린을 받아 골밑을 들어갔다. 안영준이 도움수비를 나오자 정성우는 넘어지며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다.
김낙현이 힘겹게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박지훈에게 볼은 건넸다. 박지훈은 3점슛 기회였음에도 쏘지 않았다. 넘어졌던 정성우가 일어나 오른쪽 코너로 빠지자 박지훈이 정성우에게 패스를 했다.
정성우는 지체없이 3점슛을 던졌고, 정성우의 손을 떠난 볼은 3.3초를 남기고 림을 그대로 통과했다.
가스공사는 75-74로 SK에게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결승 3점슛 포함 1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한 정성우의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오늘(30일) 경기를 이겨서 자력으로 6강을 확정 지었다고 들었다. 가스공사로 이적한 첫 해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슛을 넣어서 의미 있고, 기분이 좋다.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 부분을 잘 보완해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할 건 즐거워하지만, 정비할 건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워니가 자유투를 다 넣었으면 3점 차이라서 3점슛을 넣었어야 하지만, 1개를 놓쳐서 파울이라도 얻으려고 니콜슨에게 맡기자는 감독님의 주문이 들어왔다. 니콜슨이 (볼을) 잡아야 하는데 스크린을 왔다. 흐름대로 갔다. 패스를 주고 저는 넘어줬다. 제 머리 속에서는 2~3초 남았는데 슛을 안 쏘고 있어서 ‘왜 안 쏘지’ 하며 마음이 급했다.
저 코너가 비어 있어서 ‘내가 가서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림도 안 보고 슛을 쐈는데 공이 안 보였다. 들어간 걸 못 봤는데 함성이 들려서 ‘들어갔구나’ 생각했다. 저도 영상을 다시 봐야 한다. 그 느낌을 온전히 못 느꼈다. 아직도 뒷골이 당긴다. 제가 이런 슛을 처음 넣어본다. 기쁘고, 설레고, 들뜬다.
최근 3점슛 감이 좋다.
다른 팀들이 지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 같다. 김낙현, 벨란겔 등이 기량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니까 이 선수들을 더 신경을 쓰고 저를 막는 수비는 공격을 더 신경 쓰는 선수다. 오늘은 김선형 형이 저와 매치였다.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선수들(김낙현, 벨란겔)이 제 수비까지 붙여서 저에게 패스를 해준다. 낙현이와 벨란겔이 패스를 잘 해줘서 넣은 것도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각자 슛 쏘는 걸 서로 자신있게 쏠 수 있게, 주저주저하면 ‘왜 자신있게 안 쏘냐? 너 슛 좋다’고 이렇게 좋은 말들, 좋은 멘탈을 갖도록 해준다. 저도 그런 말을 듣는 사람 중 한 명이고,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슛이 들어갔다.
저는 플레이오프를 많이 가본 건 아니다. 마냥 쉬는 것보다, 감독님께서 플레이오프에서 사용할 만한 전술을 테스트해보는 시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 컬러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편이다. 플레이오프는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서 잘 쉬는 게 맞다. 너무 힘들어서 몸이 녹아 내리는 느낌이 난다. 힘들어도 다리가 나갔는데 이제는 힘들어서 다리가 안 나간다. 감독님께서 쉬게 해주시면 플레이오프 때 체력을 더 쓰겠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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