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은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0-55로 이겼다.
실점 55점에서 알 수 있듯 수비로 거둔 승리였다. 의미도 크다.
LG와 맞대결 6연패 사슬도 끊었고, 창원 원정에서 승리한 건 2022년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LG는 최근 홈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더불어 이날 4,697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LG는 4,500명 이상 입장한 홈 경기에서는 3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정관장은 이기기 힘든 상대를 넘어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 나갔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장면을 꼽는다면 디온테 버튼의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다.
버튼은 2쿼터 3분 18초를 남기고 김경원과 2대2 플레이를 할 때 비하인드 백패스를 하는데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이 되었다. 이 때 굉장히 어이없다는 동작과 함께 자신의 실수라며 미안함은 표현한 김경원에게 다가가 많은 말을 했다.
이 상황은 김경원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좋았을 거지만, 김경원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하지 않은 버튼의 잘못이 더 컸다.
정관장은 2쿼터 14.7초를 남기고 하비 고메즈의 스틸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버튼은 이 공격에서 버튼은 혼자서 12초 가량 의미없는 드리블을 친 뒤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2초 정도 남기고 3점슛을 던졌다. 빗나갔다.
일반적인 원샷 플레이와 동떨어졌다. 더구나 버튼이 슛 감각이 좋았다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3점슛 시도지만, 버튼은 전반까지 무득점이었다. 최소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기회라도 생기는 시간에 슛을 던졌어야 한다. 동료의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가져온 공격 기회를 혼자서 무의미한 공격으로 날렸다. 그리곤 동료들에게 미안한 기색 없이 자신은 당당하게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정관장이란 팀 안에 버튼이 있는 게 아니라 버튼을 위해 정관장의 선수들이 존재하는 걸로 느껴졌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지난 번에 말씀드렸지만, (DB와) 3경기 차이지만, 득실에서 뒤져서 (DB보다) 4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14경기 남았는데 우리는 거의 다 이겨야 한다”며 “저도, 선수들도 끝까지 해보자는 분위기다. 이기든 지든 우리 플레이대로 우리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해보겠다. DB가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008~2009시즌 막판 원주 동부(현 DB)가 7경기를 남겨놓고 2위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보다 3경기 앞선 1위였다. 당연히 동부의 우승이 점쳐진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모비스가 2위 동부보다 2경기 앞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관장은 14년 전 모비스보다 2배 더 많은 경기를 남겨놓았다.
그렇지만, 이기적인 버튼의 플레이나 행동들이 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김상식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지 마’, ‘저렇게 하지 마’ 하는 것보다는 이 선수의 스타일이 있는 걸 안다”며 “분명 선수들도 알고, 제가 왜 이렇게 하는지 안다. 버튼에게 해야 할 소리를 국내선수에게 하면 버튼도 자극이 된다.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누가 봐도 버튼이 잘못한 거다. 제가 그 앞에서 ‘경원아 네가 받아줘야지’라고 하지만, 들어가서 잘 했다고 한다. 둘 다 질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지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는 질책보다 다음부터 이렇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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