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인정한 박혜진, “김소니아 가장 불탔다”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0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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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뜨겁게 해보자고 했는데 오늘(3일) 김소니아가 가장 불탔다(웃음).”

박혜진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점(3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부산 BNK가 용인 삼성생명을 66-57로 꺾는데 앞장섰다.

박혜진은 3점슛 4방을 터트렸다. 삼성생명 팀 전체 3점슛 3개보다 더 많다. 팀의 첫 번째 득점을 3점슛으로 기록한 박혜진은 2쿼터 막판 29-27에서 달아나는 한 방을 더 터트렸다.

4쿼터 초반에도 3점슛 두 방을 곁들여 박혜진은 2012~2013시즌부터 매년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BNK 선수들이 노련한 건 사실이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박혜진이 자기 몫을 해줬다. 그렇게 하는 선수라서 역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박혜진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정규리그 때 삼성생명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매치업상으로도 밀리는 부분도 많다. 준비하는 기간에 불안하고,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 오늘도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단기전에서는 1차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선제압을 해서 다행이고, 2차전에서 오늘 안 된 부분을 보완해서 나와야 한다.

득점하면서 배혜윤 수비도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어제(1일) 경기(우리은행 vs. KB)를 봐도 플레이오프 자체가 중요해서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제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코트 안에서 힘든 티를 내거나 쉬는 모습을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고, 너무 힘들 때는 감독님, 코치님께 바꿔달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열심히 뛰자고 했다. 상대도 힘들고 우리도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이겨내는 팀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간절하게 뛰었다.

골밑에서 배혜윤 수비
힘들기도 하고, 언니가 워낙 노련해서 패스주는 타이밍도 그러고, 수싸움도 그렇고 몸싸움뿐 아니라 신경을 쓸 게 많다.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1차전에서 그런 압박감을 느끼는 것보다 제가 맡으면서 언니를 혼란스럽게 하고, 언니를 버겁게 만드는 걸 해보려고 했는데 진짜 딱 반만 되었다(웃음).

빅맨 수비가 생소했다.
팀을 옮기고 여기 왔을 때 경기를 뛰는 진짜 빅맨을 빼고 그 선수들 중에서 제가 신장이 제일 크다. 시즌 초반에도 상대 빅맨을 맡았다. 저도 어색해서 스텝 등 이게 맞나 싶기도 했다. 처음해서 생소했는데 감독님께서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시고, 정규리그 때 그래도 적응을 해서, 지금도 완벽하지 않지만, 어색함은 없다.

경기 초반 딥쓰리를 넣은 후 슛 거리 자신감이 생겼나?
정규리그 막판 몸을 끌어 올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슛감이 마냥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안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 제가 제 평균을 찾으려고 많이 연습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생각한 게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미루기보다 제가 더 적극적으로 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빨리 하자고 했다. 제 슛감이 나쁘지 않아서 공격에서 팀에 더 도움이 되려고 했다. 경기를 뛰면 이상하게, 경기 후 영상을 보면 너무 멀리서 던졌다 싶을 때가 있는데, 경기를 뛸 때는 생각보다 슛 거리 등이 짧게 느껴진다. 멀리서 던지는 건 얼마든지 자신 있다.

몸이 올라왔다고 한다.
상태는 크게 나쁜 건 없다. 최대한 올린다고 올렸는데 슛 성공률이 좋아서 그렇게 보인다. 저는 여기서 조금만 더 몸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소희가 돌아와서 공격 활로 만들어졌다.
이소희도 슛이 좋고, 국가대표를 갈 정도로 개인 기량이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소희가 없을 때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이라서 아무래도 슛 성공률이 소희만큼 좋지 못해서 새깅 디펜스가 확연하게 보일 정도여서 공격이 뻑뻑했다. 소희가 돌아오면서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소희를 버릴 수 없어서 공간이 많이 생겨서 여러 공격 옵션이 생긴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을 만나면 부진
정규리그 때는 마지막 (삼성생명과) 경기에서는 복귀한지 얼마 안 되어서 어떻다 말하지 못한다. 첫 경기 개막전 빼고 원정에서 경기를 할 때,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우리 일정이, BNK에 와서 처음으로 위(수도권)에 10일씩 있고 그랬다. 공교롭게도 삼성생명과 경기가 마지막 즈음에 걸렸다. 그러니까 제가 티를 내면 안 되는데 에너지와 전투력에서 내가 이 정도 해도 애들이 해주겠지하면서 힘들었던 게 컸다. 수도권에서 10일씩 연속으로 있는 게 쉽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경기가) 두 번 다 그런 일정에 걸려서 힘들었다. 어쩌면 핑계다. 제가 이야기를 할 게 아니다(웃음). 아산을 한 번 갔다 오는 게 아니라 부천 갔다가 용인 갔다가, 제가 하면서도 처음이니까 멋모르게 따라가는데(웃음) 알고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제 생각에도 핑계 같다(웃음).

이적 후 첫 플레이오프
많이 다르다(웃음). 우리은행에 있을 때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가면 공기나 분위기가 말을 안 해도 너무 많이 (플레이오프에) 가다 보니까 압박감이나(다르고), 감독님께서 준비하시는 세밀함이 정말 철저하다. 그 실수가 나왔을 때 분위기와 선수들 집중력이 다르다. 여기는 제가 느끼기에 감독님을 떠나서 선수들 분위기가 플레이오프 간 것에 만족하고 여기서 끝나는 건가 걱정이 될 정도로 풀어진 게 보였다. 그래서 일부러 선수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일부러 뭐라고 하기도 하고, 체육관에서 웃지도 말라고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서운하거나 싫을 수 있지만, 저를 잘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세리머니도 하던데
(웃음)김소니아가 경기에서 하는 텐션이 너무 좋은 에너지이고, 하이 텐션인데 때론 그걸 맞춰주기 너무 힘들다(웃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가 있어서 팀이 다운이 안되고 에너지있게 더 한다. 같이 나이를 먹어서 (텐션이) 떨어질 만한데 코트 안에서는 불타는 건 여전하다. 같이 개인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어제(2일)까지 우리가 이야기를 한 게 오프 시즌에도 훈련을 많이 하고, 우리 진짜 후회없이 열심히 하지 않았냐고 했다. 내일(3일)부터 뜨겁게 해보자고 했는데 오늘(3일) 김소니아가 가장 불탔다(웃음).

이소희가 3점슛 성공 후 백코트를 할 때 머리를 툭 쳤는데 의미가 있었을 거 같다.
제가 여기와서 운동만 했을 때는 체육관에서 애들을 끌고 나가고, 밖에 나가면 저도 방전이 되니까 애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느낌이 강했다. 발목을 다치면서 재활을 하는 동안 팀과 떨어진 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소희도 같이 다쳐서 재활을 하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본인이 힘든 부분도 이야기를 했다. 소희와 그 시간 동안 가까워졌다. 팀은 힘든데 저희는 뛸 수 없으니까 마음 고생이 정말 많았다. 소희가 오늘 잘 해주고 슛이 들어가서 고생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한 번 툭 쳤다(웃음).

이소희를 많이 혼냈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님께 농구를 배울 때 하나만 잘 하면 안 된다고 들었다. 감독님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공격만 잘 해서도 안 되고, 수비만 잘 해서도 안 되고, 공격과 수비를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말씀하셨다. 소희는 공격에서 잔기술도 너무 좋고, 슛도 너무 좋은데 수비에서 공격보다 애정이 덜 보였다. 소희도 조금만 인지하면 발도 빠르고 잘 할 수 있어서 제가 수비 등 더 지적할 때도 있고, 지금은 소희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와서 물어보며 맞춰간다.

2차전 준비
기본적으로 수비는 감독님께서 그 날의 컨셉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를 훈련했다. 오늘 이 부분이 잘 되어서 그대로 갈지 변화를 가져갈지 모르겠다. 제 생각에는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1차전을 이겼다고 긴장을 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슛이 잘 들어가서 경기를 이겼다. 2차전에서 슛이 안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플레이를 할지 미리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슛이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멀리서 던지는 슛이 안 들어가면 인사이드를 파고 들어가는 공격이나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5명 중 한 명이 슛감이 좋으면 그 선수를 위해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을 맞추려면 집중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 이긴 만족은 체육관을 나가면 끝이고, 2차전을 위해 정신무장을 잘 해야 한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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