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맞대결에서 67-64로 이겼다.
이재도와 임동섭이 소노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창원을 방문한 날이다. 이재도는 7점 5어시스트, 임동섭은 9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재도는 평소보다 득점에서 부진했다. 3쿼터까지 무득점이었다. 4쿼터에서 7점을 올렸는데 LG는 이 때문에 58-51로 앞서다가 63-62로 쫓기기도 했다.
이재도의 수비는 양준석과 유기상이 주로 맡았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재도의 득점을 잡으려고 픽 게임 수비에서 빅맨에게 더 올라오라고 했다. 양준상, 유기상이 돌아가면서 역할(이재도 수비)을 맡겼다”며 “4쿼터에서는 기상이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 기상이를 붙였다”고 했다.
LG는 1월 대부분 경기를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아셈 마레이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적은 경기를 뛰더라도 대체 외국선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유기상은 “LG가 마레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 맞다. 수비도 중심을 잡아주고, 공격도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게 너무 많다. 마레이가 팀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많다”면서도 “지난 번에 먼로와 함께 경기를 뛰며, 연패를 했지만, 깨닫고 맞춰본 것도 있다. 그 때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 크고, 그 때와 또 다르기 때문에 잘 살려서 한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LG가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민기남에게 4쿼터에만 8실점하며 고전했다. 마지막 3점 차이에서 민기남이 3점슛을 시도했는데 유기상이 이를 블록으로 저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유기상은 “민기남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기남이는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오늘 슛을 쏠 때 들어갈 걸 알았다. 기남이가 정말 좋아하는 스텝이다. 다다다닥 잡아서 하는 스텝 몇 가지가 있는데 연습한 게 코트에서 나왔다. 형들이 잘 몰라서 그렇다. 제가 막았다면 막을 수 있었다”며 웃은 뒤 “기남이가 연습한 스텝으로 3점슛을 넣고, 자유투도 다 넣는 걸 보며 저 신장에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블록 후 세리머니는 슛을 블록해서 좋은 것보다 ‘하, 끝났다’며 승리했다는 안도감에 나왔다(웃음)”고 했다.
유기상은 “오늘 승리했지만, 반성해야 하는 경기이고,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 아니다”며 “3일 정도 휴식이 있는데 삼성과 경기부터 좀 더 나은 LG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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