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 강한 정호영, 허웅 수비 방법은?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5 0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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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우리 팀 전체 수비가 3점슛을 주지 말자는 거였다.”

원주 DB는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88-86으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이선 알바노(26점 5리바운드 13어시스트 3스틸)와 치나누 오누아쿠(2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4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11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정호영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누아쿠를 중심으로 골밑 플레이를 하면서 2점 싸움을 하면 좋을 듯 하다”며 “허웅의 슛 컨디션이 좋아서 슛을 덜 허용하는 수비를 해야 한다. 버튼도 내외곽에서 플레이를 하기에 그에 맞춰서 수비를 할 생각이다”고 했다.

허웅의 수비를 누구에게 맡기는지 묻자 김주성 감독은 “처음에는 정호영에게 맡긴다”고 답했다.

정호영이 홀로 허웅을 전담 수비한 건 아니지만, 이날 허웅은 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김주성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군대 다녀와서 기회를 많이 못 줬다. 기존 팀의 돌아가는 사정 때문에 쉽게 투입하지 못했다”며 “정호영이 가진 게 있고, 우리가 잘 활용해야 한다. 능력이 확실히 있다. 리바운드를 열심히 해주고, 수비가 불안했는데 오늘(4일)처럼 수비를 해준다면 우리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거다”고 정호영을 칭찬했다.

정호영은 “최근에 부상 당한 형들이 많아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자리에서 뛴다”며 “상대가 KCC인데 ‘KCC 킬러’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되었다. 알바노 등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주성 감독이 경기 전에 수비를 위해 출전시킨다고 했다고 전하자 정호영은 “제가 수비 지적을 많이 받는 선수였다. 공격은 알바노가 잘 풀어나가고, 슛 기회가 나면 저는 자신이 있다. 그래서 수비에 더 신경을 쓰려고 했다”며 “삼성과 경기에서도 수비를 잘 했다고 해주셨고, 오늘도 허웅 형을 막으라는 지시를 하셔서 최선을 다해 막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은 허웅을 어떻게 수비했는지 묻자 “우리 팀 전체 수비가 3점슛을 주지 말자는 거였다”며 “버튼에게는 차라리 2점을 주자고 했다. 2쿼터 막판 전준범 형에게 3점슛을 줘서 추격을 허용했다. 이겼으니까 다행이다(웃음)”고 했다.

김주성 감독도, 정호영도 언급했듯이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정호영은 “연습할 때 수비 칭찬을 많이 받았다. 제가 상무에서 전역했다”며 “동료들은 오프 시즌 훈련을 열심히 할 때 저는 함께 하지 못했다. 그 부분이 걱정되었는데 감독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시고, 형들이 옆에서 도와주니까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서 플로터로 쉽게 득점하는 게 눈에 띄었다.

정호영은 “백승엽에게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느낄 때 가드는 플로터를 쏴야 한다. 왜냐하면 외국선수가 앞에 있을 때 멈추거나 빼주거나 레이업을 하는 게 한계가 있다”며 “삼성과 경기에서도 승엽이에게 그랬는데 플로터를 쏴야 블록을 못 한다고 한다”고 플로터 예찬론을 펼쳤다.

정호영은 4쿼터 막판 80-79로 근소하게 앞설 때 오누아쿠의 패스를 받아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정호영을 이를 언급하자 “전역 후 지금까지 슛 연습을 꾸준하게 했다. 오전, 오후, 야간으로 안 쉬고 계속 연습했다”며 “제가 무빙슛보다 세트슛에 자신 있는데 오누아쿠가 타이밍 맞게 패스를 잘 빼줬다”고 오누아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반대로 19.8초를 남기고 디온테 버튼에게 역전 3점슛을 내줄 때 이를 수비했던 선수도 정호영이었다. 애초에 허웅과 매치업이었는데 KCC의 2대2 플레이로 정호영의 매치업이 이승현으로 바뀌었고, 이승현이 골밑에 자리 잡을 때 정호영은 오누아쿠에게 이승현을 맡겼다. 이 때문에 정호영이 버튼을 막게 된 것이다. 정호영은 최선을 다해 수비했지만, 버튼의 3점슛은 림을 통과했다.

정호영은 “제가 3점슛을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막았다. 이건 들어가도 난 모르겠다 싶었는데 깨끗하게 들어갔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넌 최선을 다해서 막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다음 걸 하면 된다고 하셨다. 살짝 멘탈이 나갔는데 정신 차렸다”고 돌아봤다.

DB는 그럼에도 오누아쿠의 결승 덩크로 재역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민수는 “KCC 킬러인 정호영이 커피를 쏴서 이겼다”고 했다.

정호영은 프로 데뷔 후 2차례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그 상대가 모두 KCC다. 상대팀별 득점에서도 유일하게 두 자리인 평균 10.9점을 기록 중이다.

정호영은 “KCC와 경기할 때 KCC 킬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KCC 킬러가 아니라 모든 팀과 경기에서 잘 해야 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거라서 열심히 잘 해야 한다. 저 또한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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