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83-77로 승리하며 10위에서 공동 9위로 올랐다.
코피 코번이 34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최성모(1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이정현(10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이 3점슛 3개씩 터트리며 외곽에서 지원했다.
여기에 저스틴 구탕도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구탕은 이날 승리한 뒤 “이겨서 기쁘지만, 결과적으로 기쁠 뿐 내용으로 아쉬운 게 있다”며 “(KCC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지역방어 공략법을) 잘 만들어 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탕은 달려야 신이 나는데 스피드가 느린 코번과 어떻게 공존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스피드가 장점이지만 코번과 뛰기에 이런 선수와 뛰면서 나의 장점을 찾는다”며 “감독님께서 슛을 많이 쏘라고 하신다”고 했다.
구탕은 “코번이 DB와 경기에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연승을 한 건 아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를 하고 있다”고 코번의 상승세 비결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코번이 체력에서 많이 올라온 것도 있지만, 로빈슨이 옆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코번과 구탕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 요인이 작용한 거 같다”고 글렌 로빈슨 3세의 코트 밖 긍정적 역할을 설명했다.
구탕은 “로빈슨이 베테랑이라서 기복이 있거나 힘들어할 때 긍정적으로 다가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이날 허웅을 어떻게 수비를 했는지 묻자 구탕은 “첫 번째는 허웅이 슛을 못 쏘게 하고, 스크린을 받고 나올 때 밸런스가 무너지게 수비를 했다”며 “많은 선수를 수비하겠지만,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다음 경기(15일) 때 허웅과 형제인 허훈과 경기를 한다(웃음)”고 했다.
구탕은 “질 때도 이길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거쳐왔던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지는 경기에서도 배우는 게 있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일을 존중하며 경기에 나간다”고 했다.
구탕은 LG 시절보다 기량이 향상되었는데 더 보완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삼성에 왔을 때 수비 선수로 키우려고 하셨다. 연습을 해서 점차 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수비를 완벽하게 하면서 공격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평생 농구를 했을 때 이렇게 수비수가 될지 몰랐다. LG에서 수비를 제일 못했는데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서 앞으로 더 나아갈 거다”고 답했다.
공격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점을 묻는 추가 질문에도 구탕은 “간결하게 농구를 하는 게 좋다”며 “이번 시즌 올해의 수비상을 노린다”고 수비에 더 관심을 쏟았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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