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 5위’ 멤피스가 젠킨스 감독을 경질한 이유는?

한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5-03-31 04: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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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한찬우 인터넷기자]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타일러 젠킨스 감독을 경질했다. 시즌 도중 구단이 내린 결정에 대해 현지 매체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남은 시즌 멤피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 시간) 멤피스는 젠킨스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6시즌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서부 컨퍼런스 5위에 올라 있는 멤피스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치르는 상황에 내린 구단의 결정에 대해 선수단과 미디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멤피스는 젠킨스 감독 부임 후 치른 6시즌 중 서부 컨퍼런스 2위에 두 차례 올랐다. 특히 56승 26패를 기록한 2021-2022시즌에는 프랜차이즈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의 좋은 성적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중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건 단 한 차례였으며 그마저도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프코트 오펜스를 즐겨 쓴 젠킨스 감독의 전술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크게 발휘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멤피스는 지난 오프시즌 코치진 변화를 줬다. 새 코치진으로 투오마스 이살로와 노아 라로쉬를 합류시키며 새로운 공격 전술을 더하고자 했다. 특히, 이살로 코치는 모션오펜스 전술로 전 소속팀 파리 바스켓볼에서 리더스 컵과 유로컵 우승 등을 이끌었고, 이러한 성공은 멤피스에서의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새 코치진과 함께 창의적인 공격 전술을 입힌 멤피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이끌었다. 픽앤롤과 스크린 플레이에만 의존하지 않는 독특한 모션 오펜스와 적극적인 로테이션으로 에너지 넘치는 팀컬러를 구축했다. 결국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36승 18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데스먼드 베인(31.7분)과 자 모란트(30.0분) 외에는 팀 내 30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후 시즌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멤피스의 약점이 드러났다. 플레이오프 경쟁이 격화되고, 상대 팀들이 멤피스의 공략법을 터득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멤피스는 최근 20경기에서 8승 12패를 거뒀고, 순위는 어느새 서부 컨퍼런스 2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멤피스에 대한 우려는 상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승률 5할 이상 팀과의 전적에서 11승 20패를 기록했고, 이는 서부 컨퍼런스 상위 9팀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멤피스가 여전히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상황에서 젠킨스 감독의 경질 판단에 더욱 불을 지핀 것은 팀 내 슈퍼스타 자 모란트로 보인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모란트가 멤피스의 공격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멤피스가 모란트 위주의 기존 픽앤롤 공격 전술에서 벗어났고, 핸들러로서 모란트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였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젠킨스는 모란트 중심의 전술 기용을 다시 시도했다고 한다. 픽앤롤 공격을 더 늘렸고, 모란트를 위해 팀 동료에게 스크리너 역할을 더욱 요구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팀 성적 반등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지 못했고, 결국 멤피스는 젠킨스 감독과의 이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멤피스 지역 일간지 ‘The Commercial Appeal’은 젠킨스 감독의 경질 소식 이후, 대다수의 멤피스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잭 클라이만 단장은 인터뷰에서 "이것이 팀의 최선 판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새롭게 임시 감독을 맡는 이살로 코치의 스타일에 관해 보도했다. 이살로 임시 감독은 빠른 페이스와 컷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술을 즐겨 구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3-to-3(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 3점 라인까지 3초 안에 도달하는 방식)’은 이살로의 색깔을 극대화한 전술로 보인다.

이살로의 전술 아래 모란트 역시 트랜지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아직 의문부호는 남아있다. 모란트는 부상과 징계가 겹친 지난 시즌(9경기)에 이어 올 시즌 역시 4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우측 어깨 부상이 겹쳐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우려로 남는다. 또한, 핸들러 역할을 더욱 원하는 모란트가 새 전술에서 맡게 되는 역할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할 지도 미지수다.

다만, 멤피스는 올 시즌 모란트가 출전한 경기에서 63%의 좋은 승률(28승 16패)을 거뒀다. 이 점에서 멤피스는 남은 시즌에 대한 박차를 더욱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모란트의 활약 여부가 팀의 가까운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멤피스는 정규시즌을 단 8경기 남겨두고 있다. 멤피스는 보스턴 셀틱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덴버 너게츠 등 샬럿 호네츠를 제외하면 플레이오프 진출 유력 팀들과 연달아 만난다. 잔여 경기 승패에 따라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부터 플레이-인 토너먼트까지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멤피스는 6시즌 간 동행한 감독과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 과감한 결단을 내린 멤피스는 새 임시 감독과 함께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봄 농구’에 대한 한을 풀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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