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KBL 무대에서 또 다른 고교 선수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 11월 15일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박정웅(안양 정관장)과 이근준(고양 소노), 두 사람은 고등학생이 나란히 1, 2순위에 지명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시간이 지나 16일 후, 둘은 같은 날(1일) 프로 무대 첫 12인 엔트리에 들며 출격 대기를 알렸다.
먼저 코트를 밟은 주인공은 이근준.
김태술 감독은 30일 LG와의 경기 이후 “신인 1~2명은 빠르게 기용할 수 있다.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다“라며 신인 선수 투입을 예고했고 하루 뒤 곧바로 이근준을 기용했다.
1쿼터 중반 코트를 밟은 이근준은 공수 양면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코너와 탑에서 3점슛을 찬스를 호시탐탐 노렸고, 동료의 패스를 받으면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했다. 그 결과 50%(4/8)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고양 홈 팬들의 환호를 유발했다.
나아가 블록슛을 당해도 침착한 볼 다툼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리바운드 싸움에도 힘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발휘했다. 아직 정돈이 되지 않았기에 3쿼터 종료 6분 4초 전, 일찌감치 파울 4개를 범하는 등 미숙한 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적극적인 컨테스트로 최준용과 디온테 버튼의 슛을 억제하는 수비 집중력을 발휘, 롤모델로 꼽은 문성곤(수원 KT)의 경기력을 연상하게 했다.
이날 이근준의 최종 성적은 16점 7리바운드. 팀이 KCC에 78-86으로 패배하며 빛을 보진 못했으나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고졸 선수 성공 신화라 불리는 송교창(부산 KCC) 역시 데뷔 시즌부터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근준의 데뷔 경기 퍼포먼스는 충분히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을 터.
경기 후 김태술 감독 역시 “3번 포지션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이근준이 이렇게만 해준다면 공격 패턴을 더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근준의 활약을 반겼다.
한편 같은 날 박정웅도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정관장이 경기 내내 한국가스공사와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출전은 불발됐다.
그렇지만 박정웅 역시 빠른 시일 안에 데뷔 무대를 가질 전망이다. 정관장 최승태 코치 역시 “워낙 똑똑하기에 (김상식)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농구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맞게 기용할 예정이다”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박정웅과 이근준은 이미 KBL 최초라는 역사를 썼다. 과연 그들이 프로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여 또 다른 역사를 새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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