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2024-2025시즌 개막 후,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12월 2일 기준)
동부 컨퍼런스
의미 있는 성장통 by 트레이 영
트레이 영의 2024-2025시즌
평균 35.8분 출전 21.4점 12.1 어시스트 3.7 리바운드
야투율 39.1% 3점 슛 성공률 32.7%
야투율 커리어 로우, 야투 시도 데뷔 시즌 이후 최저 (평균 16.4개)
평균 어시스트 리그 전체 1위, 어시스트 커리어하이
잠재적 어시스트 시도 리그 1위 (20.9회)
애틀랜타 호크스 : 동부 컨퍼런스 7위
애틀랜타 호크스는 동부 컨퍼런스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트레이 영이 있었다.
이번 시즌 영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달라졌다. 야투 기복은 여전하지만, 예전과 달리 무리한 야투 시도를 줄이는 대신 동료들을 살려주며 경기를 풀어갔다. 그 결과, 개인 평균 어시스트 커리어하이와 리그 전체 어시스트 1위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인 니콜라 요키치를 2위로 눌렀다는 점에서 ‘도우미 영’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입증한 셈이다.
해당 선수 손에서 공격이 마무리되는 비율을 계산하는 usg%도 이번 시즌 26.3%로 확 줄었다(최근 3시즌 31.3%). 이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조나단 쿠밍가와 비슷한 수치다. 대신 볼의 흐름에 집중한 영 덕분에, 애틀랜타 호크스는 팀 내 로스터 중 절반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균일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물론 팀이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해선 영 개인의 효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영의 어시스트가 팀에 가져다주는 효과를 생각하면 이는 의미 있는 성장통이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2024-2025시즌 :
평균 팀 어시스트 리그 4위 (29.8개) / 평균 팀 스틸 리그 2위 (9.9개)
경기 페이스 리그 2위 (104.4) / 경기당 평균 야투 시도 리그 5위 (91.5개)
애틀랜타는 수비에 큰 약점이 있는 영의 파트너로 다이슨 다니엘스를 낙점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트레이트를 통해 건너온 다니엘스는 주전 등극 후 곧바로 평균 3.0개의 스틸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경기당 13.5점의 득점력까지 겸비한 다니엘스는 향후 NBA 최고 수비수의 자질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임자 디존테 머레이도 실패했던 영과의 공존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다니엘스 말고도 제일런 존슨, 자카리 리사셰 등 유망주가 많은 애틀랜타의 경기 컨셉은 단순하다. ‘손질 -> 공격권 탈취 -> 많은 야투 시도’의 반복이다. 영을 제외하면 뚜렷한 핸들러가 없는 팀 사정상 이는 필연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지만, 감독 퀸 스나이더는 어린 선수들에게 볼의 흐름을 강조한다. 정교한 야투에 집착하는 대신 빠르고 확실한 기회 창출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애틀랜타는 상대에게 위협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역시 어린 팀에게 확실하고 단순한 지시보다 좋은 건 없다.
여기까지 오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던 애틀랜타지만, 그래도 그 결과물은 긍정에 가깝다. 영이라는 확실한 코어와 함께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지금, 애틀랜타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
임전무퇴의 정신 by 디애런 팍스
디애런 팍스의 2024-2025 시즌
평균 37.8분 출전 27.7점 5.8 어시스트 5.0 리바운드 1.6 스틸
야투율 49.9%, 3점 슛 성공률 33.9%
NBA 득점 순위 9위
출전시간 및 득점 커리어하이
자유투 획득 개수 및 성공, 성공률 커리어하이 (평균 6.9개 획득, 5.5개 성공, 성공률 80.3%)
커리어 평균 최다실책 (3.7개)
새크라멘토 킹스 : 서부 컨퍼런스 12위
새크라멘토 킹스의 낮은 팀 성적과 별개로, 디애런 팍스는 데뷔 이래 가장 바쁘고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선, 새크라멘토 구단 최다 득점에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 11월 15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해 60점 7어시스트로 폭발한 뒤, 백투백으로 유타 재즈를 만난 팍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49점 9어시스트를 추가하며 백투백 일정 동안 무려 109점을 집어넣은 첫 킹스 선수가 되었다(이전 기록 : 드마커스 커즌스 – 104점). 이보다 많이 득점한 NBA 선수는, 이틀간 111점을 기록한 故 코비 브라이언트 뿐이다.
이번 시즌 팍스의 득점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팀 공격이 그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음에도, 득점부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팍스는 클러치 타임 평균 4.7점을 책임지는, 팀 내 최고 강심장이자 NBA 전체 7위의 클러치 득점원이다. 4.7점은 케빈 듀란트, 셰이-길져스 알렉산더보다 높은 수치다(각 4.4점). 득점이 필요한 순간 공은 늘 팍스에게 있었음을 의미한다. 위력적인 돌파에 기반한 아이솔레이션과 폭넓은 활동량 등을 바탕으로, 여우는 이번 시즌 내내 상대의 혼을 빼고 다녔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2024-2025시즌 :
오펜시브 레이팅 8위 (114.2점) / 디펜시브 레이팅 17위 (113.6점)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 1위 (11.6%) / 팀 3점 슛 성공률 25위 (33.2%)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의 발목을 잡는 건 수비와 3점이다. 물론, 애초에 새크라멘토는 브라운 감독이 지휘한 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디펜시브 레이팅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적 없는, 철저한 공격 중심의 팀이었다(24위-14위-17위).
문제는 지난 시즌까지 팀에서 궂은일과 3점을 담당했던 해리슨 반즈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단 점이다. 팍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손질을 제외하면 수비에선 큰 장점이 없기에, 새크라멘토는 반즈를 중심으로 키건 머레이, 키온 엘리스 등의 3&D 자원들을 믿고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반즈 대신 자리한 더마 드로잔은 공격에선 반즈의 두 배 이상을 해줄 수 있지만, 그만큼 득점에 힘을 크게 쏟기에 수비에선 극심한 활동량 저하를 노출했다. 이는 곧 다른 선수들의 수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드로잔과 같이 주전 포워드로 뛴 키건 머레이는 이번 시즌 NBA에서 가장 긴 거리를 뛰며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야 했다. (27경기 97.5km, NBA 최다) 반대로 수비에서 에너지를 다 쏟은 머레이는 3점이 망가지며 팀 공격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이는 곧 새크라멘토의 공수 균형 붕괴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키건 머레이의 3점 성공률 – 27.7%)
팍스와 사보니스, 드로잔의 빅3 구축 후 오히려 가라앉고 있는 새크라멘토는 최후의 수단으로 제이 크라우더까지 영입했다. 공수 균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었으나, 최근 두 경기 모두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이렇다 할 반등엔 성공하지 못했다. 과연 킹스는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미 윈나우를 선언한 그들에게 탱킹이란 없다. 말 그대로 임전무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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