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10화] 제일런 브런슨 : 뉴욕에 찾아온 잘생긴 산타클로스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1 03: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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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2024-2025시즌 개막 후,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동부 컨퍼런스는 제일런 브런슨, 서부 컨퍼런스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그 주인공이다. (기록 : 12월 30일 기준)
 




동부 컨퍼런스 – 뉴욕에 찾아온 잘생긴 산타클로스 by 제일런 브런슨

+ 뉴욕의 왕 : 제일런 브런슨의 최근 10경기 +
평균 37.3분 출전 26.2점 8.1 어시스트 3.3 리바운드 1.1 스틸
야투율 47.3%, 3점 슛 성공률 37.3%

제일런 브런슨의 2024-2025시즌 :
어시스트 커리어하이 (평균 7.7개)

뉴욕 닉스 : 동부 컨퍼런스 3위

12월의 브런슨은 뉴욕의 산타클로스였다. 팬들에겐 승리를, 동료에겐 득점을 선물했다. 직전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브런슨은 55점 9어시스트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으로 연장 혈투 끝에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카멜로 앤서니의 시대 이후, 새롭게 즉위한 뉴욕의 왕 다운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브런슨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리고 있다. 칼 앤서니 타운스의 합류가 큰 영향을 끼쳤다. 타운스는 211cm의 센터지만, 동시에 경기당 2.2개의 3점 슛을 44%의 성공률로 집어넣는 엘리트 슈터다. 3점 슛이 장착된 센터를 막으려면 상대 센터 역시 페인트 존을 비우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2점 야투 구간에서 트리플 쓰렛(슛과 드리블, 패스를 모두 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기는 브런슨에겐 최고의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보통 핸들러의 어시스트가 상승하면 득점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브런슨은 예외였다. 뉴욕의 산타는 두 주머니 모두 두둑하게 채운 채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녔다. 뉴욕 탐 티보듀 감독 역시 산타가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최근 10경기 37.3분이라는 무자비한 출전시간을 부여하며 퇴근을 늦췄다.

뉴욕 닉스의 2024-2025시즌 : 우리 뉴욕이 달라졌는데, 더 달라져야 합니다.

오펜시브 레이팅 2위 (120.0점), 지난 시즌 7위 (117.3점)
디펜시브 레이팅 13위 (112.2점), 지난 시즌 9위 (112.4점)
팀 어시스트 10위 (27.8개), 지난 시즌 29위 (24.4개)

이번 시즌 뉴욕은 확실한 공격의 팀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균일한 수준을 유지했던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OG 아누노비를 데려온 이후, 뉴욕은 후반기 디펜시브 레이팅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확실한 수비팀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시 핵심이었던 줄리어스 랜들이 일찍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탄탄한 수비 시스템을 바탕으로 뉴욕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타운스는 그런 뉴욕에게 확실한 체질 변화를 불러왔다. 랜들의 경우, 시간을 잡아먹는 1대1 3점 + 왼쪽 돌파에 집착한 나머지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연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운스는 달랐다. 내 외곽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원시원한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동시에 브런슨과 미칼 브릿지스처럼 공격에서 자율성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덕분에 현재 뉴욕은 동/서부를 막론하고 최고 품질의 공격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뉴욕을 만나는 팀들이 방패에 큰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단, 브릿지스, 타운스 등의 영입과정에서 상당한 전력 누수를 감수한 만큼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에 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뉴욕의 탐 티보듀는 해당 분야에 유능하지 못한 인물이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팀의 운명이 걸린 6, 7차전,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던 뉴욕의 주전들은 후반전으로 갈수록 극심한 체력 부족을 노출하며 상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공격은 수비보다 더 많은 에너지 소모를 요구한다. 팀의 노선이 공격으로 바뀌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변해야 한다.


서부 컨퍼런스 –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방법이! by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 폭주하는 샤이와 OKC :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최근 10경기 +
평균 34.8분 출전 33.5점 5.4 어시스트 5.9 리바운드 2.3 스틸 1.6 블록 슛
야투율 55.6%, 3점 슛 성공률 34.4% 자유투 성공률 93.6%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2024-2025시즌 :
리그 득점 2위 (평균 31.0점)
USG%(해당 선수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비율) 리그 2위 (32.2%)
리그 스틸 3위 (평균 1.9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 서부 컨퍼런스 1위 (11연승)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폭주하고 있다. 첫 정규리그 MVP를 향한 무력 시위에 가까운 퍼포먼스다. 공격과 수비, 팀 성적 모든 방면에서 현재까지 적수가 없다. 소속팀 역시 에이스의 비상과 함께 날아올랐다. 지난 1일 제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12월에 치른 모든 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달렸다. 11연승. 동부 컨퍼런스 돌풍의 주인공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기록한 15연승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가장 긴 연승 구간이다. 지난 18일, 밀워키 벅스와의 NBA 컵 결승전 패배를 잊기 충분한 결과물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경이롭다. 해당 구간 길저스-알렉산더는 무려 8번이나 30득점 이상의 경기를 기록했다. 놀라운 건 그렇게 공격을 주도했으면서도 평균 스틸과 블록 슛 개수는 오히려 상승했단 점이다. 해당 경기력이 단순히 공격에서의 기록을 부풀리기 위한 스탯 패딩(stat-padding)이 아니라는 의미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큰 힘을 쏟으면서, 길저스-알렉산더는 야투율 52%로 정교함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가드로선 유일하게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페인트 존 득점력으로 수비수들을 지옥에 초대했다(평균 13.4점). 워낙 안쪽에서 개인 전술에 기반한 공격력이 좋다 보니, 상대는 길저스-알렉산더가 드리블로 페인트 존에 진입했을 때 돌파할지, 점퍼를 쏠지, 동료에게 패스할지 고민에 빠져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 이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3점 슛 성공률까지 상쇄시켜주는 장점이다. 외곽포만 더 날카로워진다면,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야투율 50%, 3점 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뜻하는 180클럽에 가입한 첫 시즌 MVP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선배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도 닿지 못했던 영역이다.

HOT ISSUE : 확실한 우승 후보 원하는 OKC, 트레이드 시장 큰손 등극?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러셀 웨스트브룩의 & 폴 조지 듀오의 실패 이후 빠른 리빌딩에 돌입했다. 또한, 재건의 실패를 대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수 대신 무수히 많은 지명권을 수집했다. 코어 선수층 수집은 영입 대신 드래프트& 팀의 육성 시스템에 맡긴 셈이다. 그 결과, 오클라호마시티는 평균 나이 24.1세의 어린 선수층으로 대권을 노리면서 지명권도 풍부히 소유한, 게임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을 연출했다. 이미 웨스트브룩과 듀란트, 제임스 하든 발굴로 입증된 구단 프런트의 유능함은 2020년대에도 유효했다.

그리고 지금, 그동안 모아둔 지명권을 바탕으로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번 시장의 거물로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다가오는 2025년 드래프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1라운드 지명권만 무려 네 장이다. 보호 조건이 포함된 것들까지 계산하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카드는 훨씬 많아진다. 실제로 구단은 브루클린 네츠의 카메론 존슨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는 상태다. 득점 볼륨을 가진 3&D 포워드는 언제나 높은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점인 팀의 인사이드를 보강할 수 있는 요나스 발렌슈나스도 매물로 올라와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확실한 우승 후보의 타이틀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지명권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루머가 뜨는 선수들 모두 길저스-알렉산더의 역량을 해치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다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가 향후 시장의 큰손으로 나설 수 있을까? 앞으로 11연승만큼 흥미진진한 트레이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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