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토킹 체크!] – “반드시 제 자리로 돌아올거니까…”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3 03: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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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반드시 제 자리로 돌아올 거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 – 전성현 (창원 LG)
12월 20일 창원 LG VS 부산 KCC

‘불꽃 슈터’ 전성현이 3점슛 4개 포함 시즌 개인 최다 17점을 올리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첫 시즌, 전성현은 허리, 무릎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그만큼 스스로 마음고생도 많았을 터. 그렇기에 그는 오랜만에 가진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긴 시간 눈물을 흘렸다.

“스스로 너무 창피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했다. 아내도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부상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코트에서 증명을 해야 한다. 묵묵히 응원해 주시면 반드시 내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부상으로 인해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전성현은 오로지 책임감 만으로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상현 감독도 “(전)성현이 스스로 책임감이 강하다”라며 신뢰를 보냈고 마침내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전성현이 21세기 KBL 최고의 슛터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는 마음고생을 털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수비 안 된다고 하늘 쳐다보지 마! 너 책임 아니니까!” – 김태술 감독 & 이근준 (고양 소노)
12월 21일 고양 소노 VS 서울 삼성

68-48로 앞선 4쿼터 초반, 김태술 감독은 타임아웃에서 신인 이근준을 위한 패턴을 지정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하던 이근준에게 채찍과 당근이 섞인 조언을 건넸다.

“자신 있게 해! 수비가 안되어도 정신 차리고 할 것 하면 된다고 했지? 안 된다고 하늘 쳐다보는 것 하지 말라고! 너한테 시킨 걸 하는 거니까 내 잘못이지, 너 책임 아니라고! 알았지?”

김태술 감독의 말을 들은 이근준은 연신 씩씩하게 대답을 하며 코트로 나섰다.

고졸 루키 이근준은 데뷔 시즌, 김태술 감독의 믿음 속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위축되고 저하된 경기력을 펼친다. 그런 와중 사령탑이 던진 한마디는 이근준의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이근준이 오는 25일 DB와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해봐야 할 이유다.

 
“Thank You SONO, Good Bye!“ – 앨런 윌리엄스 (고양 소노)
12월 21일 고양 소노 VS 서울 삼성

김태술 감독 체제의 소노가 첫 2연승을 기록한 날, 앨런 윌리엄스는 소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제 그는 계약 전부터 예고되어 있던 출산 휴가를 보내러 한국을 떠난다. 고별전에서 2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윌리엄스는 소노 식구들에게 긴 메시지를 남겼다.

“당장은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소노에서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새로운 농구 문화도 인상 깊었다. 기회가 된다면 소노에서 다시 뛰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다. 응원을 보내준 소노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윌리엄스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도 있었지만 코트에 있는 시간 ‘더블더블 머신’의 역할을 수행, 소노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소노가 긴 11연패를 탈출했던 지난 18일 수원 KT와의 경기가 끝나고는 크게 감격했을 정도로 농구에 진심으로 임했다.

여기에 코트 밖에서도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고 취재진을 상대할 때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등 한국의 문화를 존중했다.

이는 지난 시즌 외국 선수 문제로 홍역을 치른 소노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비록 팀을 떠나지만 윌리엄스가 소노에 끼친 긍정적 영향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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