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생 최성모에게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자 전성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수원 KT에서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최성모는 28경기 평균 26분 21초를 소화하며 10.2점 3점슛 1.9개 3리바운드 3.3어시스트 0.7스틸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35경기 평균 11분 33초 동안 3.1점에 그치는 등 데뷔 후 벤치에 머문 시간이 더 많은 선수였다는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최성모는 데뷔 후 20점 이상을 네 차례 작성했는데 3경기가 올 시즌에 나온 기록이었다. 6일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는 데뷔 243경기 만에 첫 더블더블(14점 10어시스트)도 작성했다.
삼성은 오프시즌에 이대성, 최성모, 최현민을 FA로 영입했다. 이대성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아웃됐지만, 최성모와 최현민은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체질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최성모는 주요 기록 모두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종전 커리어하이 시즌은 KT 시절이었던 2019-2020시즌 39경기 평균 18분 24초 6점 2어시스트였다.
오프시즌에 나눴던 면담이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는 게 김효범 감독의 회고다. “지난해 7월쯤이었다. (이)대성이가 다치기 전이었는데 (최)성모가 스스로 주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 모습에 화가 나서 뭐라고 했다.” 김효범 감독의 회고다.
김효범 감독은 이어 “대성이와의 관계 때문에 너를 쓰지 않는다면, 내가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면담 이후 훈련할 때 대성이 압박수비를 잘했고, 슛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생긴 모습이었다. ‘내가 해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알을 깨고 나온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성모는 시즌 개막 후에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에 7경기 평균 7.3점을 기록했던 최성모는 2~4라운드 모두 라운드별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승부처에서 3점슛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등 단순한 볼 운반 역할을 넘어 주도적으로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효범 감독은 “자랑스럽다. 신인도 아닌데 이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리그 탑 슈터다. 올스타 3점슛 콘테스트도 팬의 입장에서 봤다. 성모도, (조)준희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 준희가 덩크슛 시도할 땐 나도 관중들처럼 ‘한 번 더’를 외쳤다”라며 웃었다.
김효범 감독 역시 “(이)원석이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애초부터 기대치가 높았던 데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던 선수다. 지난 시즌 기록과 대비하면 (기량발전상 후보는)성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 소속으로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사례는 1997시즌 노기석, 2010-2011시즌 김동욱 단 2명에 불과했다. 문경은도 최전성기 시절에 못했던 ‘삼성 소속 첫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던 최성모가 기량발전상까지 품으며 올 시즌 활약상을 공인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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