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이상준 인터넷 기자] DB의 상승세가 매섭다. 7연패에 빠졌던 초반 경기력은 완전히 사라졌다.
원주 DB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8-67,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나아가 지난 10월 26일 정관장과의 1라운드 맞대결 60-68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4연승을 질주한 DB는 정관장을 제치고 단독 6위(6승 8패)로 올라섰다.
DB는 경기 내내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가져갔다. 덕분에 정관장에게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장점인 리바운드 싸움(33-41)에서는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DB는 화끈한 공격력과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대승을 따냈다.
화끈한 공격의 시발점은 적극적인 외곽슛에 있었다. 경기 전까지 DB의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8%로 이 부문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었다. 답답한 공격력의 주된 원인이었다.
직전 11월 3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쿼터 시도한 9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총 9개의 3점슛을 합작한 이선 알바노와 이관희를 필두로 박인웅과 이용우가 3점슛 찬스를 호시탐탐 노렸다. 결과는 17개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5%를 기록, 시즌 평균치 보다 월등히 높았다.
3점슛이 터지자 팀 전체 공격력 역시 살아났다. 엔트리에 든 12명의 선수 모두 득점을 올렸고 팀 야투 성공률은 53%에 달할 정도로 공격에서 극한의 효율을 추구했다. DB는 이에 힘입어 3쿼터 종료 6분 14초 전, 38점 차(68-30)로 앞서가기도 했다.
반대로 상대에게는 좀처럼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바노와 김시래, 이용우를 필두로 하프라인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변준형의 2대2 전개에서 시작되는 정관장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13개의 팀 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시즌 평균(6.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대 에이스 변준형을 2점으로 막아낸 것도 큰 리드에 일조했다. 변준형은 2022년 10월 30일 수원 KT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2점에 그쳤다.
정관장 역시 DB의 압박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고 8%(2/24)의 낮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부진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야말로 ‘압도’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경기였다.
전반전에만 16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선 알바노 역시 “팀원들의 마인드셋이 달라졌다. 앞으로 높은 순위로 가려면 더 잘해야 한다“라고 경기력을 평가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DB는 오는 7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를 가진다. 공교롭게도 LG는 7연패를 끊은 기억이 있는 팀. 과연 DB는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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