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막을 내렸다. 서울 SK가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을 달성했지만, 6위 자리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 결정됐다. 안양 정관장이 7위 원주 DB에 78-67로 승, 6위를 지키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DB로선 한 시즌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 됐다. DB는 김주성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23-2024시즌에 41승 13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 KCC에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내줬지만, 정규리그만 놓고 본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은 한 시즌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시즌 내내 중하위권에서 힘겨운 사투를 이어가던 DB는 트레이드, 외국선수 교체 등 승부수를 연달아 띄웠으나 끝내 경쟁자인 정관장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 팀이 차기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역대 11호 사례였다.
결국 지난 시즌 각기 다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DB, KCC는 나란히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통합우승 제외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각각 차지했던 2개 팀이 차기 시즌에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건 역대 두 번째 사례였다. 첫 사례는 2017-2018시즌 DB, 서울 SK였다. 이들은 2018-2019시즌에 각각 8위, 9위에 머물렀다.
김태술 신임 감독을 영입했지만 이정현과 앨런 윌리엄스가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고, 김태술 감독 역시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덧칠하지 못했다. 1라운드 막판부터 2라운드까지 팀 역대 최다 11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은 소노는 이후 8~10위를 오간 끝에 두 시즌 연속 8위에 머물렀다.
오프시즌 FA 협상을 통해 영입한 최현민, 최성모는 이전 시즌보다 득점, 3점슛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성모는 기량발전상 후보로 언급될 정도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또 다른 FA 이대성은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아웃됐고, 이원석-코피 코번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창단 2년 시즌을 치른 소노를 제외하면, 최근 네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못 오른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 소노를 제외한 여덟 팀은 최소 1회 이상 4강까지 경험했다. 깊숙하게 자리한 패배 의식을 떨쳐내야 하는데, 삼성은 갈 길이 멀다는 걸 재확인하는 데에 또 한 시즌을 허비한 셈이 됐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KB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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