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은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8-67로 역전승, 극적으로 6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관장은 3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5전 3선승제 6강을 치른다.
박지훈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박지훈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6분 49초를 소화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10점 7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을 펼쳤다. 4쿼터 막판 DB의 추격 의지를 꺾은 한승희의 중거리슛, 10점 차로 달아난 김영현의 쐐기 3점슛 모두 박지훈의 어시스트에 의해 이뤄진 득점이었다.
박지훈은 6라운드 내내 존재감을 발휘했다. 9경기 평균 14.6점 3점슛 1.8개(성공률 50%) 4리바운드 5.3어시스트 1.3스틸로 맹활약했다. 9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6라운드 공헌도는 264.50이었다. 국내선수 1위일 뿐만 아니라 외국선수를 통틀어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정관장은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박지훈에게 계약기간 3년 보수 5억 5000만 원에 계약하며 믿음을 드러냈지만, 박지훈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선 팀 성적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었다. 박지훈은 정관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정관장이 드라마틱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는 데에 공헌하며 ‘FA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김상식 감독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팀이 안 풀릴 때가 있었는데 이런 과정까지 극복하면서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2대2 전개, 경기운영할 때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특히 좋아졌다. 시즌 중반 이후 좋은 외국선수들까지 합류했고, 이들과의 호흡도 끌어올린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레벨업할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관장은 6라운드 7승 2패 승률 .778를 기록했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일 뿐만 아니라 정관장은 이를 통해 플레이오프 티켓까지 따냈다. 외국선수들과도 견줄 만한 공헌도, 영향력을 보여준 만큼 박지훈이 6라운드 MVP를 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6라운드 MVP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되지만,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박지훈이 6라운드를 지배, 약체로 평가 받았던 정관장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에 앞장섰다는 건 변함이 없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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